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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경영진 자사주 매입 행보 '눈길'
업황 회복 분위기 일조
적극 자사주 매입 증권사, 주가도 양호
2015-06-03 15:42:06 2015-06-03 17:15:01
증권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부 증권사 대표와 임원진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이들 증권사의 경우 주가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유안타증권 대표와 임원들은 나란히 자사주를 사들였다. 서 대표와 황웨이청 공동 대표가 각각 자사주 456주, 458주를 장내 매수했고, 황국현 상무보 등 21명의 임원진도 같은 날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서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23일에는 대신증권이 157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고, 지난달 11일에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자사주 4600주를 매수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초 임원의 자사주 의무 보유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도 매입 행보를 지속 중이다.
 
통상 대표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주가를 부양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여기에 최근 증권업계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배경도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책임감 차원에서 대표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일정하고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윗 사람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솔선수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이 사내 사기를 진작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증권사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효과는 주가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거나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취득이 진행된 증권사의 주가를 보면, 대체로 코스피를 웃도는 흐름이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55% 올랐고, 한화투자증권은 61.5% 상승했다. 대신증권, 교보증권도 각각 22.5%, 20%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7%)을 제쳤다. 일찌감치 자사주를 매입한 일부 증권사 대표와 임원진의 경우 자사주 처분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을 꾸준히 해왔던 대표나 경영진의 경우 올해 증권주 상승과 함께 보유 주식의 가치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표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단순히 주가 부양의 목적이 아니라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을 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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