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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치열한 취업 전쟁, 특수대 지원으로 돌파한다
경찰대·사관학교 인기…6월부터 원서 접수
입학과 함께 직업 정해져…소신 가장 중요
2015-06-02 06:00:00 2015-06-02 06:00:00
육·해·공군 사관학교, 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학군후보생 당 신임 장교들이 지난 3월12일 오후 충남 계룡시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2015년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좀처럼 풀리지를 않고 있다. 지금 당장 목표는 대학이지만 취업 걱정이 슬그머니 그림자를 드리운다. 취업난으로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세대'라는 말이 벌써부터 남의 일 같지 않다. 대학을 가는 것만이 정말 바른 길인가.
 
취업난이 계속 되면서 일반 대학이 아닌 사관학교와 경찰대 인기가 치솟고 있다. 4년 동안 학비가 전액과 의복, 숙식이 지원되고 품위유지비도 나온다. 졸업하면 안정된 직장이 기다리고 있다. 일반대학과 복수지원 제한이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진지한 고민과 함께 노려볼 만한 진로다. 사관학교의 경우 의무복무기간을 마치고 전역을 하면 취업이 수월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장교출신을 우대하기도 한다.
 
물론 지원 경쟁률은 사관학교와 경찰대 모두 대체로 높은 편이다. 사관학교는 2015학년도의 경우 육사 18.6대 1, 해사 23.2대 1, 공사 25.6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 3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의 수시 모집 논술 전형 지원 경쟁률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경찰대는 조금 더 높다. 최근 5년간 남학생의 경우 매년 60대 1, 여학생은 120대 1의 수준이다. 남학생은 2011학년도 63.2대 1, 2012학년도 63.5대 1, 2013학년도 63.7대 1, 2014학년도 60.4대 1, 2015학년도 6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학생은 2011학년도 125.9대 1, 2012학년도 122.6대 1, 2013학년도 142.2대 1, 2014학년도 147.9대 1, 2015학년도 160.5대 1 수준이다.
 
6월부터 사관학교와 경찰대 모두 본격적인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경찰대가 6월15일, 사관학교는 6월29일부터 원서를 접수 받는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모두 학과시험과 체력검사, 적성검사, 신체검사, 면접시험을 본다. 최종합격자는 12월에 발표된다.
 
경찰대는 2016학년도 신입생으로 법학과와 행정학과 각 50명씩 총 100명을 선발한다. 남자88명 여자 12명이다. 일반전형으로 90명을 선발하며 이 가운데 10명은 여자다. 나머지 10명은 특별전형으로 농어촌 학생 5명,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5명이다. 특별전형 중에도 2명은 여자를 선발한다.
 
육사는 총 300명 선발로 30명은 여자다. 남자는 문과와 이과 각각 50%, 여자는 문과 40% 이과 40% 비율로 선발한다. 해사는 총 170명 선발이며 남자 153명, 여자 17명이다. 남자의 경우 문과 45%와 이과 55%로, 여자는 문과 70%, 이과 30%로 선발한다. 공사는 총 175명 선발에 남자 157명, 여자 18명이다. 남자는 문과 45%, 이과 55% 비율이며 여자는 문과와 이과 각각 50%이다. 간호사관학교는 계열 구분 없이 총 85명 선발에 남자를 8명 뽑는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등 특수대는 일반대학과 달리 복수지원 제한이 없다. 경찰대나 사관학교에 합격해 놓고 일반대학 수시와 정시 모집에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다. 단, 육·해·공군사관학교 간에는 1차 시험일정이 동일하기 때문에 중복응시가 불가능하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1차에서 학과시험을 본다. 자체 출제된 필기시험으로, 수능보다 다소 난이도가 높다. 필기시험 외에도 체력검사나 적성검사, 신체검사, 면접시험이 있기 때문에 전형 숙지와 이에 대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육군사관학교는 입학정원의 10% 이내를 학교장 추천에서, 입학정원 20% 내외는 군적성시험에서, 해군사관학교는 입학정원 20%이내에서 학교장 추천자를 선발하는 등 특별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경찰대 1차 시험은 사관학교보다 일주일 먼저 실시되고, 2차 시험은 사관학교 보다 늦게 실시된다. 1차 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세 영역이 고교 교과과정에서 출제된다. 총점 순으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다. 2차 시험은 면접시험과 체력검사, 적성검사, 신체검사가 진행된다. 최종적 선발은 1차 시험 성적(200점)과 체력검사(50점), 면접(100점), 수능성적(500점), 학생부(150점)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이 가운데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국어, 수학의 경우 B형 1개 필수/A형은 120점, B형은 150점)을 반영해 총 500점 만점으로 계산한다.
 
사관학교 1차 시험은 문제와 출제범위 모두 수능과 유사하다. 국어와 수학은 A형과 B형으로 나눠 출제한다. 문과는 국어B, 수학A, 영어, 이과는 국어A, 수학B, 영어를 반영한다. 육사는 1차 시험 점수를 최종 점수에 포함해 선발하지만 해사와 공사는 상위권 성적의 수험생부터 등급별로 가산점이 부여된다. 2차 시험은 8~10월 중에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면접으로 실시된다. 신체검사는 합격/불합격 판정으로만 반영하고, 체력과 면접은 점수화해 반영한다. 최종 합격자는 수능성적, 학생부성적, 2차 시험성적에 1차 학과 성적 또는 가산점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장점이 많지만 그만큼 단점도 적지 않다. 폐쇄된 곳에서 엄격한 규율과 절도가 강제된다. 중도에 교칙을 어기거나 교육훈련에서 낙오 하면 퇴교와 함께 뜻하지 않은시련에 빠질 수 있다. 졸업을 하더라도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본인의 적성과 굳은 소신이 요구되는 진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찰대와 사관학교 교수들은 조언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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