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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블래터 연임인가 아닌가
2015-05-29 18:33:54 2015-05-29 18:33:54
◇제프 블래터(Sepp Blatter).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축구의 수장을 선출할 선거의 판세가 선거 당일까지도 안개속이다.
 
다른 후보가 연이어서 사의를 표해 후보는 둘 뿐이다. 하지만 당선이 유력한 현 회장은 측근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후보는 지지 세력이 약하다. 
 
이에 따라 최종 당선자는 뚜껑을 열어본 이후에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오후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열리는 제65회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다. 선거는 5선을 향해서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79) FIFA 현 회장과 요르단 왕자인 알리 빈 알 후세인(40) FIFA 부회장 간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당초 블래터의 압승이 예상됐다. 지난 17년간 FIFA 수장을 맡아 많은 TV 중계권료를 벌어들였고 수십 억 달러를 대륙별 축구연맹과 각국 축구협회에 나누는 능력을 보여 지지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이 그의 측근인 FIFA 간부 7명을 비리 혐의로 전격 체포했고, 2018·2022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이 반기를 들었다.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블래터 회장을 향해 후보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권고하며 오랜 대립을 이어왔다. 209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유럽이 행사할 표의 수는 53장. UEFA의 반대가 회원국 전체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표심은 후세인 부회장 쪽으로 향하는 형세다. 
 
반면 블래터의 지지 기반은 잇단 악재에도 줄지 않았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블래터 지지를 밝혔고, 후세인 부회장의 텃밭으로 불리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8일 블래터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 CAF와 CONCACAF가 행사할 표의 수는 54장과 35장이며 AFC는 46장의 권한이 있다. 이미 과반이다.
 
블래터는 "나는 많은 사람을 안다. 당연히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받아도 나는 관련이 없다. FIFA 비리가 있다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AP통신은 블래터 회장의 지지세 유지와 관련해 "축구 약소국의 경우 이같은 수혜와 더불어 209개국의 일원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는 점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진통은 불가피하며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FIFA 회장 선거는 1차투표의3분의 2이상 득표시 당선되며, 2차 투표에는 과반수 득표가 필요하다. 3분의 2이상 득표 못할 경우 블래터를 향한 표의 일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FIFA 총회에서 회장 선거 절차는 마지막 순서다. 블래터 회장과 후세인 부회장은 투표에 앞서 15분간 유권자들 앞에서 발언할 기회를 얻으며, 이후 투표와 개표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제12대 FIFA 회장 발표는 29일 늦은 밤 혹은 30일 새벽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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