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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독자 AP 개발 경쟁
퀄컴 의존도 낮추기 돌입.."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
2015-05-21 10:43:31 2015-05-21 10:43:31
스마트폰 업계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일찌감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은 일찌감치 자체 설계한 A시리즈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사용해 온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신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자사의 엑시노스7420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팹리스업체인 리드코어와 함께 독자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미 독자 AP인 '기린'을 자사 제품에 탑재, 출시했다. 기린은 ARM 코텍스 라이선스를 받아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연구·개발했다. 화웨이가 저가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중국업체들과 다르게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로써 글로벌 스마트폰 상위 5위 업체 중 레노버를 제외하고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모두 독자적인 AP를 구축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G3 스크린'에 독자 개발한 모바일AP 뉴클런을 탑재했다. 아직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현재 2세대 뉴클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독자 AP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은 하드웨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한 요인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5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퀄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제조업체들은 제품 차별화가 어렵다. 특히, 최근 퀄컴 일부 제품에서 발열이 있고 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독자 개발한 AP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디자인이나 기술력이 비슷해지면서 비용 절감이 중요해졌다"며 "또 자체 사이클에 맞춰서 부품을 공급받고 제품을 생산하면 조달 리스크가 줄기 때문에 단말기업체들이 기술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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