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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고공비행하는 미국 증시, 향후 전망은 불투명
여름철 증시 주의보…경제지표가 관건
2015-05-19 15:00:58 2015-05-19 15:00:58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뉴욕 증시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를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하고, 최근 부진한 경제 지표들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며 증시 상승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한 증시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리 인상 늦춰지나…기대감이 증시 이끌어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6.32포인트(0.14%) 오른 1만8298.88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썼고 S&P500지수 역시 6.47포인트(0.30%) 상승한 2129.20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주 후반 이틀 연속 최고기록을 세운 S&P500지수는 이날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30.15포인트(0.60%) 오른 5078.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자,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움직였다.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5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인 56과 시장 전망치인 57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부동산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오자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다시 한번 금리 인상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 역시 증시에 호재였다.
 
이날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드뱅크 글로벌 세미나에 참석한 에반스 총재는 "1분기 경제 지표 부진이 일시적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2016년 초가 적당한 시기"라고 밝혔다.
 
따라서 전문가들 역시 금리 인상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미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 현재 73%의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고 7%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우지수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증시, 한치 앞도 몰라…경제지표가 변수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현재 증시가 양적완화 종료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겹치는 이른바 '트와일라잇존'에 있다며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올 여름 미국 증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위험 자산을 매각할 것을 권유했다. 
 
증시가 이러한 트와일라잇존에 있을 때 대체로 수익은 미미하고 시장의 변동성은 크고 순간적으로 증시가 급락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BoA는 올 2분기 S&P500지수가 2000선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 역시 이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비드 비안코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올해 여름은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시작된다면 주식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금리 급등 현상을 지적하면서 "시장이 생각보다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큰 파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가격 재조정이 최근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최근 증시 상승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해 금리 인상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RBC캐피털마켓은 앞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나단 골럽 RBC캐피탈 전략가는 "금리 정상화는 주식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이고 글로벌 시장에 제로 금리가 증시 상승을 위해 필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경제 지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알렌 본 메렌 단스케 뱅크 수석 전략가는 "현재 증시에 대한 거시적인 전망은 그렇게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재앙 수준도 아니다"라며 "좀 더 경기 성장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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