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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국산 SUV 돌풍의 정점 '올 뉴 투싼'
2015-05-18 06:00:00 2015-05-18 06:00:00
(사진=현대차)
 
"올뉴투싼은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에 이어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개발 철학이 적용된 첫 번째 SUV로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했다."
 
지난 3월 올뉴투싼 출시 당시 곽진 현대차(005380) 부사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내수·수출 시장 가릴 것 없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주력 차종에 대한 애착이자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지난 2004년 1세대 투싼을 선보인 이후 2009년 '투싼ix'로 이름을 바꿔 출시한 현대차는 신모 델을 다시 '투싼'이라고 명명했다.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기조에 맞춘 결과였다.
 
현대차가 출시 단계부터 지난해 수입차 월별 베스트셀링 모델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린 폭스바겐 티구안을 잡겠다며 내놓은 올뉴투싼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2.0모델을 사흘에 걸쳐 도심과 고속도로 등 약 160km구간에서 시승해 봤다.
 
완전변경 모델답게 외관에서부터 분명한 변화가 느껴졌다. 첫 인상은 투싼의 형님 격인 싼타페와 흡사하다. 패밀리룩이 적용된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라이트와 맞닿은 전면부 디자인은 보다 대담해진 느낌을 준다. 후면부 역시 간결한 디자인과 좌우 확장형 리어콤비램프를 통해 날렵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패밀리룩을 적용한 전면부 디자인은 한층 더 대담해진 느낌이다.(사진=정기종 기자)
 
디자인 뿐만 아니라 체격도 형님 못지않게 키웠다. 기존 모델 대비 전고를 10mm 낮춘 대신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65mm, 30mm식 늘려 싼타페 옆에 세워도 밀리지 않는 크기를 자랑한다. 트렁크 공간 역시 48리터 증가한 513리터로 확장됐다. 외관만 봐서는 준중형 SUV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외형만큼 내부 공간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준중형급 SUV에서 소비자들의 단골 불만사항으로 등장하는 뒷좌석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보통 체격의 기자가 뒷좌석에 앉았을때 무릎 공간이 부족하지 않게 남았다. 다만 SUV의 태생적 한계인 뒷좌석 승차감은 다른 차종에 비해 특별한 차별점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올 뉴 투싼의 뒷좌석 레그룸은 준중형 SUV치고 넉넉한 편이다(사진=정기종 기자)
 
운전석에 앉자 8인치 터치스크린과 큼지막하게 구성된 조작 버튼들이 눈에 들어왔다. 계기판 역시 특별할 것 없지만 간결하고 깔끔한 구성을 통해 무난한 수준의 시인성과 조작감을 구현했다. 국산 준중형 SUV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넓어진 실내공간에 개방감을 더했다.
 
◇큼직한 버튼과 간결한 구성이 돋보이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사진=정기종 기자)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거슬리지 않는 수준의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함께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디젤 SUV치고 정숙성이 나쁘지 않았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로 정숙성을 강조했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도 부족함 없는 수준의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2.0모델로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를 구현한다. 제원표상 공인연비는 리터당 14.4km다. 실 연비 역시 13km 초반대가 나왔다. 무리 없는 오차범위다.
 
이밖에 국산 SUV에 최초로 적용된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을 비롯해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은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도 도심형 SUV로서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요소다.
 
딱히 흠잡을 곳 없는 신 모델과 첨단옵션에 대한 자신감이었을까. 올뉴투싼의 가격은 국산 준중형 SUV치고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U2 1.7 디젤 모델의 경우 2340만원부터 2550만원(2WD, 7단 DCT 기준), R2.0 디젤 모델은 2420만원에서 2920만원 수준이다. 옵션을 더하면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엔트리카로서는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가격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SUV 인기는 돌풍을 넘어 대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월 2만대 판매 시대를 맞은 수입차가 지난달 다소 주춤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SUV의 인기는 르노삼성 QM3가 시작해 쌍용차 티볼리가 불을 붙이고 올뉴투싼이 정점을 찍는 중이다.
 
지난달 국내에서만 8637대를 팔아치운 올뉴투싼은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판매중인 전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누적 계약대수도 1만9000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성공적인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투싼이 3분기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에게 성공적으로 바통을 넘겨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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