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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보아, 왜 '최고 가수'에 만족 안 할까
2015-05-12 15:09:20 2015-05-12 15:09:20
◇정규 8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의 별' 보아가 컴백했다. 보아는 12일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 앨범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를 공개했다. 보아가 새 앨범을 발매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출시된 정규 7집 앨범 '온리 원(Only One)'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아가 이번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데뷔한 보아는 가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그런 그가 '최고 가수'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가 뭘까.
 
◇정규 8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앨범 전곡 작사·작곡, 꿈을 이룬 느낌"
 
보아는 약 1년 동안의 작업 끝에 이번 앨범을 내놨다. 작업 기간 중 20곡이 만들어졌고, 그 중 12곡을 추린 것이 이번 앨범이다.
 
보아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작년 이맘 때쯤 내년에 앨범이 나오겠지란 마음으로 곡을 썼는데 딱 1년 만에 나오게 돼서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전곡 타이틀이 될 수 있도록 퀄리티 있게 열심히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꿈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인 보아는 "데뷔 후 15년이 지났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 데뷔했을 땐 내가 직접 앨범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상상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아는 도전과 배움을 위해 새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작사, 작곡하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되고 공부가 됐던 앨범"이라며 "배워나가면서 완성을 시키게 된 앨범이다. 정말 큰 도전이었는데 완성돼 뿌듯하다. 앨범을 만들면서 매순간 재밌었다"고 전했다.
 
 
◇선공개곡 '후아유'와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로 인기몰이
 
보아는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6일 발매한 선공개곡 '후아유'를 통해 뛰어난 작사, 작곡 실력을 입증했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랩 피처링에 참여한 이 노래는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했다.
 
보아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빨리 호응을 해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굉장히 어리둥절했다"며 "개코 오빠의 피처링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와는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 선공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12일 공개된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 역시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저음을 강조한 보아의 매력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보아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허리케인 비너스'나 '온리원'은 파워풀하고 멋있는 콘셉트였다"며 "많은 분들이 전과 같은 화려한 안무를 기대하셨을 것 같은데 똑같은 것을 또 들고 나올 순 없지 않나. 이번엔 여성스러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서 힐을 신고 싶었다. 그리고 배기 바지 대신 치마를 입고 싶었다. 국내에선 무대 위에서 치마를 입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프로듀서' 보아의 향후 활동은?
 
보아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6일 MBC '음악중심', 17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자작곡으로 앨범을 선보인 보아가 앞으로 프로듀서로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아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직속 후배인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소녀시대 등의 노래를 직접 프로듀싱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보아는 "다들 개성이 뚜렷한 가수라 내가 프로듀싱하기엔 좀 부담스럽다"며 "그래도 한번씩 다 해보고는 싶다. 남자 그룹은 남자 그룹대로, 여자 그룹은 여자 그룹대로 해보고 싶다. 그 친구들이 갖고 있는 끼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프로듀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내 곡을 주고 싶은 구체적인 아티스트에 대해선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지금까진 내가 곡을 쓰고 내가 부르기 바빴다. 노래를 잘 살려줄 수 있는 가수에게 곡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보아는 "공백기가 긴 가수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공백기를 줄여나가려 한다. 다음 앨범이 굉장히 빨리 나올 수도 있다"며 "이번 앨범에 다양한 색깔의 노래들이 있어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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