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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기다려온 타입 오브 뮤지션, 보아
2015-05-12 15:07:28 2015-05-12 15:07:28
◇정규 8집 앨범을 발매한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의 별’이 돌아왔습니다. 가수 보아가 12일 정규 8집 앨범을 발표한 건데요. 보아가 2년 9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입니다.
 
보아의 새 앨범엔 다양한 장르의 12곡이 실려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보아가 전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는 거죠. 가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보아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 앨범엔 지난 6일 선공개됐던 노래 '후아유'(Who are you)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남녀 사이의 설렘을 담아낸 이 곡의 랩 피처링엔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참여했습니다. 이 노래에서 보아는 꿈에 그리던 남자를 만난 순간은 "첫눈에 느낌이 왔단 말이야. 기다려온 타입 오브 보이(Type of boy)"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보아의 자작곡으로 채워진 이번 앨범을 들으면 첫눈에 느낌이 옵니다. 보아가 충분한 역량을 갖춘 경쟁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라는 느낌이 말이죠. 음악팬들의 입장에선 보아가 바로 '기다려온 타입 오브 뮤지션'이 아닐까 싶네요.
 
타이틀곡은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입니다. 독특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인데요. 가요계에선 소리와 공기가 적절히 섞인 매력적인 목소리를 '까실까실'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중저음을 강조한 보아의 까실까실한 목소리가 참 섹시하네요. 상대방에게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다가오라고 말하는 내용의 도발적인 가사가 이 노래에 실렸습니다.
 
 
이 앨범엔 '키스 마이 립스' 외에도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을 만한 노래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스매쉬'(Smash)입니다. 펑키한 기타와 복고풍의 브라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노래인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쯤은 여유를 가지고 자유를 찾아 일탈해보자는 내용의 가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린 라이트'(Green Light)와 '블라'(Blah)도 인상적인 노래들입니다. '그린 라이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TV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요? 네, JTBC '마녀사냥'에서 남녀 사이의 호감을 뜻하는 말로 '그린 라이트'란 단어를 사용했었죠. 실제로 '마녀사냥'의 애청자인 보아는 이 프로그램을 본 뒤 영감을 받아 '그린 라이트'를 작곡하게 됐다고 하네요. 그리고 '블라'는 우리말로는 '어쩌고 저쩌고'를 뜻하죠. SNS를 통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에 서로가 받는 상처에 대한 메시지를 위트 있게 이 노래에 담아냈습니다.
 
보아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발라드에도 잘 어울립니다. 11번 트랙의 '헬로'(Hello)가 발라드곡인데요. 스스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대화 방식으로 가사에 풀어냈습니다. 보아는 담담한 느낌의 창법으로 쓸쓸하고 공허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노래를 소화해냈습니다.
 
보아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은 연인들의 마음을 담아낸 '더블잭'(Double Jack)에선 남자 가수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요. 가수 에디킴이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두 사람은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이 노래의 달콤한 느낌을 표현해냈습니다. 각자의 파트를 따로 녹음한 두 사람이 스케줄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재밌네요.
 
보아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6일 MBC '음악중심', 17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섭니다.
 
< 보아 정규 8집 'Kiss My Lips'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아시아의 별, 화려하게 돌아오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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