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
협동조합
2015-05-11 16:14:30 2015-05-11 16:14:30
‘작은 거인’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에게 항상 붙는 수식어다. 170cm가 되지 않는 작은 키의 이 축구선수는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가 20cm 이상 차이가 나는 수비수들을 손쉽게 제치는 모습을 보면서 필리스티아의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질로 쓰러트린 다윗의 모습을 떠올린다. 골리앗을 쓰러트린 다윗은 훗날 왕이 되었다. 왕이 된 다윗을 백성들이 의지했던 것처럼, 그라운드 위의 메시는 주변 동료들과 팬들이 믿고 의지하는 존재다.
 
2010년 전북 장수 한누리 시네마에서 시작한 이 단체,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영화산업에서 ‘작은 거인’같은 존재다. 도시 사람들은 최신영화를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 최신영화는 자주 접하기 힘든 문화다. 옆 동네 대형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려고 해도 교통과 시간,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이러한 농어촌지역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규모는 작지만 ‘나의 동네’에 있는 영화관에 시골 사람들은 가족, 친척들과 함께 찾아가며 영화관이 지어지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을 느꼈다.
  
문화산업에 소외된 농어촌 지역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현재 전국에 8개의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 말까지 추가로 20곳을 더 개장할 예정이다. 바쁜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주어 찾아가게 된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의 본사에서 김선태 이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의 김선태 이사장. 사진/바람아시아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과 ㈜글로벌 미디어테크라는 디지털 시네마 기술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선태입니다.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의 홈페이지에서, ‘지역의 문화 향상을 위한 개봉 영화관’, ‘문화체육관광부 인가 공익적 비영리 법인’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이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익적인 비영리 법인입니다. 개봉영화관이 없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작은영화관 신규 개설을 위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대한 공사 지원뿐만 아니라 영화관 완공 후 위탁운영 업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죠. 지역의 문화 복지 향상은 저희 협동조합의 목적이며 영화관의 운영수익금에서 비용을 지급하고 남는 순이익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하에 지역사회에 전액 기부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전북 장수군에서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시작했었는지 궁금합니다.
 
2010년에 작은영화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당시에는 ㈜글로벌 미디어테크에서 장수 한누리 시네마를 운영했습니다. 저희 작은영화관 사업은 당시 영화계 배급시장의 변화에 힘입어 시작되었죠.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상영관에 배급되는 원본은 디지털 CD가 아닌 대형 필름이었습니다. 필름은 제작 원가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이 상영하게 되면 화면의 질이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하죠. 2008년 전후로 상영관에 배급되는 원본이 디지털 CD로 변화하면서 배급원가가 없어지게 되고, 그에 따라 한국영화 시장도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2010년에 저는 전국 지자체 100개 지역에 사업계획서를 보냈습니다. ‘지역 간에 문화 격차가 크니 작은 영화관을 지어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최신 영화를 관람하지 못하는 시골 사람들이 영화를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시다.’ 그 당시에 저에게 돌아온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배급원가가 없어졌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영화관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계획서를 믿고 전북 장수에서, 작은영화관을 만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엔 저희 작은영화관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었습니다. 인구가 2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장수군에서, 영화관 운영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었거든요.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대형 영화관과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200명이 들어가는 대형 영화관은 거대한 스크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50명이 들어가는 작은 영화관도, 스크린은 대형 영화관에 비해 작지만 스크린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면 대형 영화관과 비슷한 느낌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저희는 작은영화관 사업이 확대되면서 사회공헌 및 공익성을 확실하게 강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아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미디어테크의 작은영화관 사업부분을 분할해, 사회적 협동조합에 흡수, 합병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미디어테크는 디지털시네마 기술 기반의 영리목적 법인이며,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공익적인 비영리 법인으로 서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전국 8개의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의 사업 피켓. 사진/바람아시아
 
일반영화를 5000원, 3D영화를 8000원에 제공하고 있는데요, 대형영화관의 60% 수준입니다. 혹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운영하는데 문제가 있거나 인기 있는 최신영화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처음 사업을 시작 할 때는 관람료 금액이 저렴해 배급사의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최신영화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저희 협동조합이 하는 일을 배급사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점, 배급원가가 없는 점 때문에 배급사들도 원활하게 협력해 어려움 없이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람료가 저렴해 영화관의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인구가 3만 명 이하 지역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기세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죠. 인구가 3만 명이 넘는 지역의 경우는 별도의 후원금이나 지원금 없이 운영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2010년 출범이후 2014년 이전까지 9개관을 개장했으며 강화 작은영화관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추가로 20곳을 더 개관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작은영화관을 운영하면서 쌓인 운영에 대한 노하우나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특성상 협동조합은 뭉칠수록 강해집니다. 향후 규모가 성장 할수록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영화관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민원제기에 관한 것입니다. 작은영화관들은 지방자체단체의 재산이고, 이를 저희 협동조합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람객 중에서 직접 지방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자주 있습니다. 저희 영화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방자체단체와 민원인에게 동시에 해명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저희 작은영화관 사업은 성공이 검증된 사업으로서 앞으로 전국 약 100개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지역마다 상황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꾸준히 작은 영화관의 운영을 확대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지역에 작은영화관이 설립된다면, 전국 각지 문화에 소외된 지역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협동조합 및 제가 바라고 있는 계획은 영화제입니다. 약 10개 지역 이상의 영화관을 운영하게 된다면 기업의 후원을 확보해 전국의 중소, 시군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문화동행 영화제(가칭)”를 추진하려고 기획 중에 있습니다. 중소, 시군 지역 주민들의 경우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참석하는 영화제를 관람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인구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장수군에서, 유명 영화감독 및 배우들을 볼 기회가 얼마나 될까요? 주민들과 영화감독, 배우들의 대화시간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몇 안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화제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김선태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인천 강화군의 ‘강화 작은영화관’을 방문했다.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영화관은, 지역 주민들이 지인들과 함께 가볍게 방문하기 좋아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 덧붙인다.
 
 
 
임재형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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