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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거침없는 질주…대세 굳힌다
2015-05-06 15:13:10 2015-05-06 15:13:10
SUV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됐다.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승용 부문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SUV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차량 내수 판매량은 총 4만6429대로 전년 동월 3만2319대 보다 4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용 부문이 14.4%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입 디젤 세단의 강세와 봄철 SUV차량 인기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업체별 현황 또한 뚜렷하다.
 
현대차(005380)는 지날달 국내 SUV 판매량 1만583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했다. 특히 신형 투싼은 전년 동월 대비 165.5% 증가한 9255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증가율을 주도했다.
 
반면 승용부문은 쏘나타와 i30, 에쿠스 등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3만1102대를 기록, 15.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승용 3만6751대와 SUV 1만2370대로 약 3배의 격차를 보였던 판매량도 2배 이하로 줄었다.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이 1만1781대를 합작한 기아차(000270)는 신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 차종이 지난달 전체 RV 차종 판매량 1만6633대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모하비도 1158대로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2008년 3월, 1159대)에 버금가는 판매고를 올리며 SUV 성장률에 일조했다.
 
쌍용차(003620)는 내수판매 8000대를 돌파한 티볼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티볼리는 나머지 SUV 차량들의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21% 증가한 3420대를 팔아치우며 전체 SUV 판매량을 지난해 4월 4899대에서 지난달 7451대로 끌어올렸다. 해당기간 뉴코란도C와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감소율은 16.3%와 23.4%, 17.2%를 기록했다.
 
닛산 로그의 국내 생산에 힘입어 지난달 유일하게 수출물량이 증가한 르노삼성도 QM3를 앞세워 SUV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QM3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2628대가 판매됐다. 전월 대비 무려 180% 증가한 수치다. QM3 판매량 폭증으로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3157대의 SUV를 판매, 2422대를 기록한 지난해 4월보다 30%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트랙스와 올란도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5%, 3.1%씩 증가했지만 캡티바가 22.3% 감소하며 RV 전체 판매량이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이 처럼 내수시장에서 SUV 대세론이 굳어져가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쏟아지는 SUV 신차 효과 종료 이후 내수 판매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트렌드가 SUV에 집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승용 시장에서 수입 디젤세단 공세 방어를 비롯한 근본적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판매는 SUV가 주도했다. 사진은 각 사 주력 SUV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현대차 올뉴투싼, 기아차 올뉴쏘렌토,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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