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주상복합…다시 뜨는 이유는
'날개없는 추락' 주상복합…설계·외관 등 변화로 재조명
2015-04-29 15:11:24 2015-04-29 15:11:24
한 때 '부의 상징'으로 불리며 각 지역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주상복합 아파트. 하지만 비싼 관리비에 낮은 전용률 등으로 인한 주거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이런 주상복합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전용률을 일반 아파트오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창문을 바꿔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등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한 덕분이다.
 
60층이 넘는 높이 만큼이나 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불리던 '타워팰리스' 164.9㎡의 경우 지난 2006년 29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시세는 고점 대비 6억원이 떨어진 23억원 수준이다.
 
고가주택인 만큼 거래가 어려워 환금성은 떨어지고, 재건축도 힘들어 시간이 지난 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은 또 통풍이나 환기, 단열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여기에 관리비도 높아 그 인기를 갈수록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불리던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 /사진 뉴스토마토DB
 
하지만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이 속속 이뤄지면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통풍이나 환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반 아파트에 주로 적용되던 판상형을 선택했다. 유리로만 덮었던 외관에 콘크리트 외벽과 창호를 적용하기도 했다. 끝없는 변화를 통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다시 한 번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진화를 꾀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단점으로 꼽혔던 환기와 비싼 관리비, 불편한 평면 설계 등이 건축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보완됐다"며 "특히 고급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높은 보안성과 남다른 만족감, 뛰어난 도심 접근성 등 장점이 여전하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회복 움직임을 타고 이전 인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의 인기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에 나선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2차는 565가구 모집에 4938명이 몰리며 평균 8.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기흥 1순위 청약접수에서는 893가구 모집에 3503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92대 1, 최고 13.6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택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도 주상복합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물량은 12개 단지, 1만1603가구로 지난해 7개 단지, 4288가구의 두 배에 이른다.
 
수원시 권선동에서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 550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며, 반도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 461가구를 다음 달 8일 공급한다.
 
또 용인 기흥역세권에서는 초고층 복합단지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동탄2신도시시에서는 우미건설이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879가구를 선보인다. 6월에는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2846가구의 대단위 주상복합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용인 기흥역세권 주상복합 분양관계자는 "주상복합은 최근 주거환경이 아파트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상가나 편의시설 등이 단지 내에 모두 갖춰져 있어 효율적인 주택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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