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상장기업 중 우리기업의 경영성과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퇴보했다. 수출 부진과 중국경제의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아베정권이 출범한 2013년 이후 일본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면에서는 중국기업이 10% 이상 안정적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기업은 2012년부터 일본기업에 추월당하며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기업은 2011~2012년 3% 이하의 저조한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2013년 11.5%, 지난해 4.7%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덕이다.
한국은 일본기업과의 경쟁 심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2013년 -2.6%로 역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 성장에 그쳤다. 중국의 경우 2011년까지 20% 이상 매출액 증가율을 달성했지만 2012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질적 성장으로의 발전전략 전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7%대로 낮아지면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수익성면에서 중국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후 10% 이상 안정세를 유지했다. 반면 한국기업은 2012년부터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모두 일본기업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과 엔화약세에 힘입어 일본기업들이 매출원가 감소, 외화환산이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은 2013년과 2014년 엔저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기업 수익성 회복에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향후 제품판매가격 하락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한국 기업과의 세계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기 시점과 2014년의 성과를 종합 비교해 보면, 한국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중국기업은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기업만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기업은 대중 수출 감소로 내수업종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확대된 반면 수출주도업종은 둔화됐다.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업종별 성장성과 수익성을 비교할 경우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군에 포함된 업종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엔저로 일본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국내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해 전기·전자, 자동차 외 업종의 수출이 부진하고,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조차 부진에 빠져 있는 등 우리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으로 가는 위험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경련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국회비준과 발효 ▲민관합동 동남아·중동·중남미 경제한류 확산 ▲기존 수출시장 중심에서 투자지역 ▲진출방식 다각화를 통한 해외 신시장 창출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대내적으로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차이나머니 활용과 산업고도화 실현, 규제개혁 등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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