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막바지에 접어든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이 때 아닌 변곡점을 맞았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개최된 대의원회의가 잇따라 무산된 데다 추가부담금이 늘어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지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사업시행인가 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 지난 14일 열린 개포주공 1단지 대위원회의가 무산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조합장 선거 전까지 사업시행계획 총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일부 설계를 변경해 건축심의를 다시 받자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다. 200억원에 달하는 사업지 내 국공유지 매입비용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도 팽배한 상황이다.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개포시영도 추가부담금이 최고 5000만원 이상 오르며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졌다. 지난해 사업시행인가 시점보다 면적별로 2379만원에서 최고 5761만원까지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면적이 작은 전용면적 33㎡를 가진 조합원이 49㎡를 분양받을 경우 추가부담금이 1억107만원에서 1억3074만원으로 늘었디. 전용 57.42㎡에서 136㎡을 분양받을 때는 7억5175만원에서 8억937만원으로 대형으로 갈수록 부담금 증가폭이 커졌다. 국공유지 매입비용과 쓰레기처리 시스템 공사비, 업체선정 용역비, 단지 고급화로 인한 건축비용 증가 등이 부담금 증액사유로 풀이된다.
특히, 개포시영의 경우 지난 2013년 조합 설립 당시 예상 추가부담금에서 평균 4000만~5000만원이 늘어난데 이어 또 한 번 증액됐다. 주민들이 비슷한 문제로 홍역을 앓던 다른 개포지구 단지들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도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은 그때그때 소화가 되는 편이지만 가격은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개포지구에서 제일 먼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현재 이주 중인 2단지가 관리처분인가 전보다 4000만~5000만 원 정도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다음달 매각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 8단지 개발도 인근 단지들의 향방을 쥐고 있는 열쇠로 자리 잡았다.
총 면적 7만3447㎡에 전용 55~66㎡ 1380가구와 독신자 숙소 300가구가 들어선 8단지는 최고 35층까지 신축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규모와도 비슷해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지 매각 후 별도의 재건축 추진위나 조합설립 등의 절차가 필요 없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돼 인근 재건축 단지들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변보다 빨리 저렴한 가격에 분양된다면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에 있거나 상가와의 협의 등으로 사업 추진이 정체된 다른 단지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추가부담금 상승으로 조합원들의 부담이 더 해진 개포시영 아파트 전경. (사진=다음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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