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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장 회장 횡령 의혹', 그룹차원 수사확대 조짐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회계부정 등도 조사대상
2015-03-29 17:10:05 2015-03-29 17:10:05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동국제강 횡령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서 기업 전반으로 수사범위가 확대될 조짐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전날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페럼타워 본사를 압수수색해 29일 오전 2시40분까지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이번에 압수수색한 곳은 동국제강 본사와 장세주 회장의 자택과 함게 계열사 여러곳도 포함됐다.
 
검찰은 장 회장 등이 미국 법인을 통해 약 1000만달러(110억원)를 미국 등 해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현지 업체로부터 받은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미국법인 계좌를 통해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장 회장이 횡령한 금액으로 해외에서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선 이 가운데 장 회장의 개인횡령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된 자금 중 장 세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횡령 외에 조세포탈이나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에 대한 증거가 확보될 경우 혐의를 추가 적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정황이 포착된 횡령자금의 금액 규모를 고려할 때 장 회장 외에 임원진이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차원에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와 분식회계 등을 통한 회계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사 초기이지만, 검찰은 이미 장 회장을 비롯한 동국제강에 대한 의혹 상당부분에 대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현재 동국제강에서 압수수색해온 자료들을 분석 중이며, 이번 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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