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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안심전환대출 '광풍'에 못웃는 이유
한도 증액 논의에 이자이익 감소, MBS 매각 수익성 악화 우려
2013년 수준까지 떨어진 밸류에이션..트레이딩 노려볼까
2015-03-26 10:37:15 2015-03-26 10:37:1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안심전환대출이 정부의 가계부채관리대책과 맞물려 대박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은행업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전날 오후 11시 기준 총 8만140건의 가입실적을 올리며 금액으로는 9조원 넘게 팔려나갔다. 안심전환대출은 정부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2%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것으로, 큰 인기몰이에 취급 기관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은행업종 차트
반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투심)는 냉랭해지고 있다. 대출 상품이 판매된 24~25일 이틀간 은행업종 지수가 하락했고, 종목별로는 기업은행(024110), 우리은행(00003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BS금융지주(138930) 등이 약세였다.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될 것이라는 점이 이미 알려졌지만, 은행주의 조정폭이 큰 것은 상품 인기에 힘입어 당국에서 판매 한도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대출 상품이 조기에 판매되고 연간 한도가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더욱 줄어들고, 앞으로 은행 보유 주택저당증권(MBS) 매각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의 공적 기능이 강화되는 움직임은 전반적인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은행들이 취급 수수료를 받기는 하지만 안심전환대출 잔액만큼 MBS를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사야하고, MBS의 금리가 기존 은행계정으로 보유한 변동금리대출의 이자율보다 낮다"며 안심전환대출이 은행업종에 부정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년 추가적으로 이 대출제가 시행된다면 이익에 미치는 영향폭이 더욱 커져 추가적인 시행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은 2013년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인데다 최근의 주가 하락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트레이딩 전략은 가능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 26일 은행주는 소폭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최진석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국민행복기금에 이어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가계부채 관리라는 공공 목적을 위해 은행권 희생이 불가피한 점은 은행주 투심에 부정적 영향이 분명하다"면서도 "주가에는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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