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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젖소 도축..우유업계 숨통 트이다
2015-03-19 14:57:01 2015-03-19 14:57:0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낙농진흥회가 과다한 우유 재고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젖소를 도축하기로 하자 우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소속 농가의 젖소 총 3633마리를 도축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400여마리의 젖소를 도축하기로 결정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자율 감축이다.
 
특히 이번 의결로 낙농진흥회와 원유를 거래 중인 우유업체들도 앞으로 물량에 관한 부담을 덜게 됐다.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업체별로 계약을 맺고 수급하는 원유도 전보다 적은 양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감산 추세에 따라 업체가 개별적으로 직접 농가에서 사들였던 물량도 줄일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된다.
 
A업체 관계자는 "낙농진흥회 원유 생산의 총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업체가 수용하는 물량도 적어지게 된다"며 "동시에 직송으로 받는 원유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으므로 이번 결정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005990)은 전체 원유 물량의 절반 정도를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003920)은 현재 10%~20%, 빙그레(005180)는 30%~40%의 원유를 낙농진흥회와 거래하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착유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농가당 3마리의 젖소를 도축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70% 정도의 진행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현재 1800여 농가에서 국내 원유 생산량의 35%, 낙농진흥회는 1300여 농가에서 23%를 생산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하루 원유 생산량 기준 2000ℓ를 초과하는 농가는 5마리, 1500~2000ℓ는 4마리, 1000~1500ℓ는 3마리, 700~1000ℓ는 2마리, 400~700ℓ 1마리 등으로 도축할 예정이다.
 
B업체 관계자는 "낙농진흥회의 도축이 완료된 이후인 하반기부터 원유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이로써 원유 재고에 관한 문제는 나아지겠지만, 우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전략도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집계 결과 올해 1월 기준으로 전국 원유 생산량은 18만1790㎘를 기록해 지난해 1월보다 2.9% 증가했다.
 
우유 수급의 지표 역할을 하는 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 1월 2만84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9.3%가 늘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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