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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법관, 국민이 요구하는 높은 도덕성 지녀야"
사도법관 김홍섭 선생 50주기 추념식서 강조
2015-03-16 22:11:49 2015-03-16 22:11:58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양승태 대법원장이 "법관은 언제 어디서나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와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의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은 16일 열린 '사도법관 서세 50주기 추념식' 추념사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는 재판을 행하는 법관의 인품과 도덕성에 대한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어 "법관 개개인이 그러한 수준의 자질을 갖지 못할 때, 자신은 물론 사법부 전체의 권위가 손상되고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게 된다"며 "사법부 구성원 모두가 사도선생이 보여주신 절제와 윤리의식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자세"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도(使徒)법관'은 가인 김병로 선생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법부의 대표적인 선각자다. 1940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해 1946년 법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24년간 법원에 봉직했다. 대법원판사와 광주고법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1964년 서울고법원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1953년 9월 가족과 함께 천주교에 입교한 뒤 청렴강직함과 구도자적 생활로 법조계와 신앙계의 모범이 됐다. 죄수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인해 ‘수인(囚人)들의 아버지’, ‘법의 속에 성의(聖衣)를 입은 사람’, ‘사도법관(使徒法官)’ 등의 칭호를 얻었다.
 
양 대법원장 역시 "선생께서는 당신의 판결로 교도소에 가게 된 이들을 보살피는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해 특히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셨다"며 "선생께서 운명을 달리하셨을 때 많은 국민들이 깊이 애도하였음은 물론 교도소에 있던 이들이 더욱 슬퍼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보낸 편지가 선생의 빈 사무실에 수북하게 쌓였다"고 그를 추모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김홍섭 선생의 유족인 김계훈 서울시립대 교수,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김이수 헌법재판관 하창우 대한변협회장 등 많은 법조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도법관 김홍섭 50주기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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