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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톤당 천달러선 회복..유가반등에 공급난까지
2015-03-10 10:19:58 2015-03-10 10:19:58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톤당 1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원자재인 국제유가 급락으로 올 초 1000달러 선이 붕괴된 뒤 두 달 만의 반등이다. 최근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제히 나프타분해센터(NCC)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에틸렌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일조했다.
 
9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1101달러로, 전주 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1046달러를 기록한 뒤 연초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1월 말에는 톤당 876달러로까지 추락했다. 원자재인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중반으로 내려 앉으면서 기초 유분인 에틸렌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 것.
 
그러다 최근 유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에틸렌 가격은 지난달 말 톤당 1000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빠르게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에틸렌의 경우 다른 기초 원료와 비교해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실제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0일부터 3주째 톤당 500달러 중반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역시 가격이 2주째 정체된 상태다.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 동향.(출처=한국석유화학협회)
 
에틸렌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동북아시아 지역 내 NCC 정기보수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이달부터 100만톤 규모(에틸렌 기준)의 NCC에 대해 정기보수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삼성토탈과 여천NCC 등이 각각 4월과 5월 정비에 돌입한다. 여기에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대만CPC는 각각 41만톤, 55만톤에 달하는 NCC 설비를 폐쇄한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정기보수가 2분기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에틸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에틸렌 대신 다운스트림 부문의 증설이 몰려있어 공급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값 하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재고평가손실에 대한 부담도 완화되는 추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한 뒤 급락세를 타기 시작해 1월에는 40달러 중반에 이를 만큼 바닥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통상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재고를 한 달분 정도를 비축한다. 지난해 4분기와 올초의 경우 비싼 원료를 구매해 싼 값에 제품을 판매해야 했다. 재고평가손실이 뒤따르기 마련. 하지만 최근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제품과 원료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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