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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는 먹는 포장지, 소비자들 준비 돼 있을까?
세계 시민
2015-03-05 09:43:00 2015-03-05 14:32:43
먹을 수 있는 물병과 과일 맛이 나는 껍질에 싸여있는 요거트를 개발하는 등 포장업계는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런 제품들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1일에 The Guardian지에 실린 기사이다.
 
만약 윌리 웡카가 상품 포장에 관심이 있었다면, 그가 포장하는 제품들은 아마 WikiPearl 같았을 것이다. WikiPearl은 감싸고 있는 식품을 보호하는 막으로, 먹을 수 있는 작은 입자들로 만들어져 있다. WikiPearl은 부드럽고, 내구성과 내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하버드 교수인 David Edwards에 의해 원래의 포장방식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졌다.
 
WikiFoods의 Eric Freedman은 “포장하는데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연이 과일의 껍질처럼 스스로 생물 분해 가능한 포장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Cambridge, Massachusetts에 있으며 현재 유제품 회사인 Stonyfield와 함께 WikiPearl 기술을 요구르트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코넛, 복숭아, 딸기 맛의 막으로 싸인 작은 요구르트 덩어리들은 지금 미국의 홀푸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영국의 가정들은 2012년에 4.2m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다. 이러한 것을 보고 최근에 스웨덴 회사인 Tomorrow Machine은 그 내용물과 함께 사라지는 그릇을 선보였다. 그들은 이미 과거에 물을 부으면 그릇이 되는 식품 포장지를 개발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 회사는 이러한 기술들이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한다.
 
Loliware은 뉴욕에서 시작한 회사로, 다양한 색의 먹을 수 있는 컵을 개발했다. 이 컵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젤라틴 대신 한천으로 만들어졌다. 회사의 창립자들인 Chelsea Briganti와 Leigh Ann Tucker는 매년 영국에서 버려지는 2.5bn의 컵 쓰레기와 Jell-O에서 영감을 받아, 쓰레기를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사람들이 쓰레기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도록 할 수 있다고 믿는 Briganti는 “우리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 맛있는 컵들을 먹는 거요. 만약 먹기 싫다면, 퇴비로 써도 되고요. 둘 중에 어떤 방법을 택하던, 소비자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를 하고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출처:http://www.loliware.com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 재학 중인 세 명의 학생들은 작년에 David Edwards가 이용한 구체화 기술을 이용해, 먹을 수 있는 물병인 Ooho를 개발했다. 이 학생들은 매일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물병들을 사용해본 결과, 물이 조금 더러워 보이고 덜 실용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갈조류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환경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Ooho를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Ooho를 진열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Ooho의 개발자 중 한 명인 Rodrigo Garcia Gonzalez는 “Ooho는 과일들처럼 진열되고 판매될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Ooho의 맛인데, 아무 맛이 나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Ooho의 물렁물렁한 촉감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포장업계는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포장에 대해, 특히 미적인 부분에 심리적인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는 도중에 얇은 막이 이 사이에 낀다거나, 물 위에 떠다닌다면, 그 어떤 사람도 그런 현상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Loliware의 컵과 WikiFood의 요구르트 덩어리들은 음식 보안 규정을 지키는 동시에 세균에 감염되지 않게 하려고 친환경 상자에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Loliware는 미래에 먹을 수 있는 상자를 개발하려고 하지만, WikiFood의 Freedman은 요구르트 덩어리들을 사탕을 골라 담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런 제품들의 위생상태 또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제품들이 쉽게 오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WikiFood는 이러한 걱정들은 단지 사람들이 포장되지 않은 제품들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Freedman은 “저희 제품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여러 가지 과일을 샀을 때 먹기 전에 무엇을 하나요? 아마 흐르는 물에 과일을 씻는 것일 겁니다. 만약 WikiPearl의 위생상태가 걱정된다면, 과일을 씻는 것처럼 씻어 먹으면 됩니다. 또한, WikiPearl을 집을 때 빵집에서 빵을 집게로 집는 것처럼, 집게로 집는다면 오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먹을 수 있는 포장의 성공은 상업적으로 얼마나 이용되는지에 달렸다. Loliware와 WikiFood는 작년에 상품을 출시한 이후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지만, 사람들이 미래에 먹을 수 있는 포장을 먹고 싶어 할지는 의문이다.
 
신혜연/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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