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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사추위 소집 눈앞..연임이냐 교체냐
2015-03-02 14:49:38 2015-03-02 14:49:3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현 고재호 사장의 연임설과 교체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고 사장의 임기는 이달 29일까지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리면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에 선임된다. 사추위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측과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2일 오후 또는 3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일정상 오는 5일까지 이사회에서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로서는 교체설보다는 연임설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다.
 
연임설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고 사장이 지난해 극도로 침체된 업황 속에서도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등 경영 성적표와 함께 노조와의 연대가 끈끈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도 고 사장이 해외 선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하는 편이 회사 이익에 부합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또 주주총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고 사장에 대항할 만한 뚜렷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교체설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을 앞두고 있는 점을 최대 변수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올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이에 적합한 새로운 인물을 사장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청와대의 뜻도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체될 경우에는 외부 출신이 아닌 내부 승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외부 출신이 사장이 된 전례가 없는 데다, 낙하산 인사란 오명을 쓸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노조에서 외부 출신 사장에 대해 강한 반감을 제기하고 있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외부 출신을 영입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노조 소식지를 통해 “산업은행이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정치권 등 외부 압력에 의한 낙하산식 인사는 절대 안 되며 인사의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조가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사장 영입설이 제기된 바 있다. 김연신 전 사장의 경우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과 경기고 동창이며,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서 선박영업 담당 임원을 지낸 바 있다.
 
내부출신 중에서는 박동혁 부사장, 고영렬 부사장, 이병모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들 세 명은 최근 자기소개서 등 관련 서류를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혁 부사장은 선박1영업담당, 생산지원본부장, 생산총괄장에 이어 현재 장보고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이병모 부사장은 생산지원본부장, 협력사운영담당,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한조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고영렬 부사장은 전략기획실장과 종합기획실장,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현재 사업총괄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2년 남상태 사장 후임으로 고재호 현 사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달 27일 주주총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5일 전에 이사회가 열려야 하고, 이달 중에 주총을 열기 위해서는 9일이 이사회 마지노선”이라며 “만약 다음달로 주총이 연기될 경우 임시 주총을 통해 안건을 결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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