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월 소비자물가지수 전월比 0.5%↑..'담뱃값' 인상 효과
전년比 0.8%↑.."석유 가격 하락과 농산물·담뱃값 상승으로 변동"
2015-02-03 10:32:40 2015-02-03 15:07:31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담뱃값 인상에 따라 주류와 담배 가격은 한달 전보다 무려 49.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공업제품 물가는 0.9% 올랐다. 담뱃값 인상이 글로벌 석유류 가격 하락(△9%)에 따른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은 것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0.8% 각각 상승했다.
 
목적별 지출 물가를 보면, ▲주류·담배(49.7%) ▲식료품비주류음료(1.1%) ▲보건(1.0%) 등에서 물가가 전달대비 1%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교육과 음식·숙박 물가가 각각 0.4%, 0.3%씩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교통(△3.6%)과 주택·수도·전기·연료 부문(△0.7%)은 하락했고, 의류·신발과 통신 부문은 변동이 없었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장은 "석유 가격의 하락과 농산물 가격 상승, 담배가격 상승이 전월대비 물가 변동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석유류 제품 가격은 전월비 9% 하락했지만, 담배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전체로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담배가격 상승분은 국산이 83.7%로, 외국산(67.9%) 보다 높았다.
 
담뱃값 인상을 틈 타 한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히기 위해 외국산 담배사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실제 이 공세는 먹혔다. 최근 국산 KT&G의 점유율은 4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 점주는 "뒤늦게 담뱃값이 오른 메비우스나 던힐이 많이 팔리다 요즘은 보그처럼 값싼 외제 담배가 많이 팔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보그는 가장 안 팔리던 제품 중에 하나였다"며 "담뱃값이 너무 갑작스럽게 많이 오르니 흡연자들이 담배 맛이나 취향을 포기하고 가격이 싼 담배만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통계청)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