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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근, '하사 아가씨·외박 논란' 발언 "문제될 줄 몰랐다"
2015-01-29 17:27:17 2015-01-29 17:27:1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여단장 부하여군 성폭행 사건의 피해 여군을 '하사 아가씨'라고 지칭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급진화에 나섰다.
 
송 의원은 29일 오후 4시40분께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군 인권개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사려깊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들과 장병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데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 잘한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성과에만 매달리는 군사문화와 성과주의 등 다양한 방안의 개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음을 인정한다"며 "또 하사 아가씨라고 발언한 내용은 여성이나 여군을 비하할 의도를 가진 발언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생 군 생활을 한 본인이 적절한 군사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국가의 안보를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모든 여군 부사관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평상시에도 성범죄에 대해서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보직 해임 정도로 솜방망이 처벌을 이렇게 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해명했다.
 
지휘관들이 외출·외박을 잘 하지 못하고 있어서 성폭행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군 생활 경험을 해봐서 열심히 하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혹은 인정을 받지 않을까 하는 판단으로 외출 외박 반납하는 걸 봐왔다"면서 "그래서 이번 기회에 병영문화를 고치는 과정에서 이런 것도 간부들의 이런 문제도 틀을 잡아서 확실히 고치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이렇게 문제가 되리라고 제딴에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보니 표현이 잘못됐구나, 예를 잘 못 들었구나 싶어 사과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에서 "이번에 여군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에 대해 들리는 얘기로는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고 한다. 가족도 거의 면회를 안 들어왔다"며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이 사람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육해공군을 포함해 전국에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외박을 나가야하는데 제 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가정관리도 안 되고 개별적인 섹스문제 포함해 관리가 안 된 것들이 문제를 야기시킨 큰 원인 중에 하나 아니냐는 측면에서 들여다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표현에 대해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몇 개월에 한 번 휴가나 외박을 나가는 군대에서 외박을 못나가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논리라면 대한민국 군 전체가 잠재적 성폭력 집단이란 말이냐"고 비판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송 의원과 같은 군 장성이 만들어놓은 군 문화가 이런 군인들의 폭력, 여군들이 고통스럽게 당하는 성폭력 문화를 만들어놓은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송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27기로 1사단장과 3사관학교장을 거쳐 기무사령관을 역임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29일 오후 긴급히 국회 정론관을 찾아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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