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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이완구, 대통령에게 '아니오' 할 줄 알아야"
"'각하'라는 표현 쓰지 마세요..소통 많이 하세요"
2015-01-23 16:22:44 2015-01-23 16:22:4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무총리로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23일 오후 이 원내대표가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실을 찾아 인사하는 자리에서 축하인사를 건네며 "모처럼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오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예행연습이 필요없이 바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이완구 총리 내정자에게 몇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우선 "지금까지 (이 원내대표는) 야당과 좋은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비판의 대상"이라며 "부디 단단히 마음먹고 서운해하지 말라. 청문회부터 잘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총리"라며 "총리는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꼭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비대위원장은 "친화력이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난데 (이 원내대표는) 둘째가라면 서운할 사람이니 부디 많이 소통하라"면서 "대통령과도 일주일에 2번 이상 소통하고 막힌거를 뚫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부터는 '각하'라는 말을 쓰지 말라"며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각하라는 표현 안쓰고 대통령'님'이라고 하기로 했으니 '각하'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무총리에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만나 활짝 웃고 있다.ⓒNews1
 
이에 이 원내대표는 "저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때도 각하라는 말을 썼다. 국가 원수니 원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하다가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권위주의 시대를 떠나자고 하셨었으니 저도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역할이 달라졌으니 야당의 비판과 국회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추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개헌 연구를 위해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서면으로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 내정을 축하한다"면서 "평소 야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은 분"이라고 칭찬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을 원만히 이끌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대통령께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총리 내정자의 국정운영능력 등 정책을 중심으로 인사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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