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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 폭락, 러시아 주변국 생계 '곤란'
2015-01-19 15:03:06 2015-01-19 15:03:0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루블화 폭락으로 달러로 환전해 고향으로 송금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그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됐다.
 
러시아 상인이 러시아 루블화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루블화 약세 여파로 러시아 남부에 자리한 9개 구소련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WB)의 자료를 토대로 가디언은 러시아 주변 9개국이 올해 100억달러(10조7700억원)의 손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루블화로 받은 임금을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서방의 각종 제재가 발동하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50%가량 하락했다.
 
모스크바 북부 카센터에서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아지즈는 "여기서 일하느라 평범한 생활을 포기했는데, 이제는 한 달에 몇백달러 밖에 보낼 수 없게 됐다"며 "점점 여기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낮에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밤에는 택시운전사로 일하던 아지즈는 루블화가 폭락하기 전만 해도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분지에 사는 가족들에게 매달 600달러(64만원)를 송금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액수가 절반이나 줄었다.
 
러시아에서 이민자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 지원을 해주는 한 전문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 번 귀국하면 돌아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떠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떠날 수도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루블 폭락으로 덩달아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면면을 보면 국가 경제에서 러시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몰도바는 국내총생산(GDP)의 42%를 러시아에서 보내온 돈으로 충당했다.
 
그 뒤를 키르기스스탄(31.5%), 아르메니아(21%), 우즈베키스탄(12%), 조지아(12%), 타지키스탄(5.5%), 우크라이나(4.5%), 리투아니아(2.5%), 아제르바이잔(2.5%)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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