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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풀리지 않는 냉기류..연초부터 '감원 한파'
농협·우리·하나·신한 등 줄줄이 명예퇴직 예고
2015-01-09 11:27:04 2015-01-09 11:27:04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연초 인사철을 앞두고 은행권에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 온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인력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같은 인위적인 감원을 준비하는 은행들은 노조와의 협상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지난달 한 달 동안 명예퇴직을 신청받은 농협은행은 오는 21일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자는 270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독립 출범한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해왔다.
 
우리은행(000030)은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매년 정기적으로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신청받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사실상 명예퇴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만 55세가 되는 관리자를 대상으로 연봉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은 상하반기로 나눠 명예퇴직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40여명이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혹은 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안을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이 은행은 정기 인사가 있는 이달 말까지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이맘때 15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조에 명예퇴직건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통합 이후 은행장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2000명 이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 증권사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은행들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올해 예정된 감원 계획은 매년 예정된 수준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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