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릴리와 '1.9조' 빅딜…제약주 반등 예고?
1일 제약주 상승 마감...전문가 "바이오 산업 도약에 긍정적"
2026-06-01 16:34:31 2026-06-01 17:52:1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미약품이 미국 일라이 릴리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습니다. 6년 만의 조 단위 계약인 만큼, 소식이 전해지자 한미약품뿐만 아니라 코스피 제약 관련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코스닥 제약주까지도 영향을 끼칠지 기대됩니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12억6000만달러(약 1조 8973억원)에 이르는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계약금 7500만달러(약 1129억원), 마일스톤 기술료 11조8500만달러(약 1조7844억원) 등입니다. 시판 후 연간 순매출액에 따라 합의된 경상기술료(로열티)가 별도로 발생할 예정입니다. 계약에 따라 한미는 임상 2상까지 진행하고, 일라이 릴리가 임상 3상부터 맡습니다. 임상 2상 결과는 이르면 오는 2027년, 늦게는 2028년 발표될 예정입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단장증후군을 치료하는 신약입니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적이나 후천적 원인으로 전체 소장의 6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입니다.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빅딜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요동쳤습니다. 이날 한미약품은 시가·고가 57만원, 전일 대비 9.78%(4만8000원) 상승한 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0개 업체로 이뤄진 코스피 제약지수도 시가 1만5354원, 고가 1만5700원을 거쳐 전날보다 0.15%(23.78원) 오른 1만550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사노피에 5조원 규모로 당뇨병 치료 물질을 기술 수출했지만, 2020년 권리가 반환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얀센에 비만·당뇨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지만, 반환됐고 다시 2020년 MSD에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써 기술이전됐습니다. 2016년에도 미국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20년 이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뤄졌다"며 "계약금은 1200억원에 육박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GLP-1 강자인 릴리에 기술수출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며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이노베이션 본부와 기획 전략 본부를 만드는 등 이번 협상에 공을 들인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미약품의 이번 계약 이후 코스피 내에서 상승한 제약 관련 주가 상승 흐름이 코스닥으로 번질지도 주목됩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부문이 주춤했던 면이 있었는데, 한미약품이 다시 한번 빅딜을 체결해 바이오산업이 재도약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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