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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지만 재소환·박관천 구속도 연장..수사 결과 늦어질 듯
박지만 상대 "미행설 출처 박지만 측" 시사저널 보도내용 확인
2014-12-24 17:51:09 2014-12-24 17:51:1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검찰이 '정윤회 문건' 수사 결과를 해를 넘겨 내년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됐던 12월말보다 다소 늦춰진 것. 
 
앞서 검찰은 박지만 EG회장을 재소환한 것은 물론,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경정)에 대해 구속시한을 내년 1월4일까지 연장하고 보강수사에 들어갔다.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유상범 3차장검사)은 23일 박지만 EG회장을 재소환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10시간 가까이 정윤회씨의 미행설과 관련해 지난 15일에 이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이 박 회장을 재소환 한 것은 최근 시사저널이 보도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최근 미행설에 대해 '박 전 경정이 박 회장 측에 전한 것'이라는 점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앞서 ①박 회장이 '미행설'이 있다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상태에서 ②박 경정이 박 회장 측에 '미행설 보고서'가 있다고 접근했고 ③박 회장이 건네 줄 것을 요구하자 박 경정이 '조작한' 미행 보고서를 만들어 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박 경정이 만든 '보고서' 속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한 후, 보고서 내용도 '허위'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박지만 EG회장이 지난 16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News1
 
시사저널은 최근 발행된 1314호에서 지난 3월 '미행설' 기사에 대해 "박관천을 취재해서 나온 게 아니라 박지만의 입에서부터 비롯됐다"고 취재 경위를 밝히는 강수를 뒀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께 박 회장 측근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처음 입수했다"고 했다. 아울러 '미행설' 보도 이전에 박 경정을 어렵게 만났지만 '미행설'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이 시사저널의 미행설 보도 취재원을 박 경정으로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시사저널 보도 직후, 검찰 관계자는 "출처가 누구인지는 전혀 확인해준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사저널 보도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시사저널 보도는 박 회장이 지난 15일 검찰에 소환돼 '미행설'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과 상당 부분 배치된다. 더욱이 박 회장이 '미행설'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구나 항의 등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박 회장이 15일 검찰 조사에서 "미행을 의심했던 것은 맞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 수사는 박 회장의 그런 의심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 다시 조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시사저널의 보도 내용과 박 회장의 입장이 엇갈릴 경우, 검찰은 '미행설'과 관련된 추가적인 '객관적 증거'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박 경정을 상대로 시사저널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서저널에 언급된 박 회장 측근들을 찾아내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박 회장이 23일 조사에서 시사저널 보도 내용을 인정했을 경우에도, 박 회장이 정윤회씨의 미행을 의심하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것도 검찰에 남겨진 숙제다. 이 경우에도 박 회장 주변 인사들의 검찰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박 경정을 상대로도 '문건 작성' 및 '문건 유출'에 공모자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이 단독으로 이를 실행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배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박 경정의 문건 유출·작성에 공모 혹은 묵인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에 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의 혐의가 확인되면 다음 주 조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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