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내년 펀드시장도 '중위험·중수익'..해외·인컴·배당 '주목'
2014-12-17 17:16:58 2014-12-17 17:16:59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펀드 시장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내년에도 안정성을 고려한 펀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이후 공모주, 인컴, 배당주 펀드 성장세.
설정액 기준 (자료= FN스펙트럼, 현대증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2015년 펀드 시장에도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성이 있는 해외투자상품과 함께 국내에서는 배당 스타일 펀드에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003450) 글로벌자산전략 팀장은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다시피해 내년에도 현재의 투자 패턴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초저금리 정책 환경 속에서 투자원금에 대한 안정성과 인컴에 대한 상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내년 펀드투자의 4가지 포인트로 ▲세제혜택 상품 ▲성장성 높은 해외 유망자산 ▲인컴 스타일 ▲정책 수혜 가능한 배당 스타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먼서 시중 예금금리가 1%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세제혜택 상품에 대한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온수 팀장은 "정부의 세수 확대 노력에 따라 세제혜택이 부여된 상품이 대거 줄었기에 세제혜택 상품은 희소성이 있다"며 "1% 금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내년 절세상품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세제혜택 상품은 연금저축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18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400만원을 한도로 31.2%의 세액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1%의 이자를 찾는 것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또한 일반 상품 대비 수수료가 낮고, 저율과세로 인해 세후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연소득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소장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소장펀드는 신규 가입 시 소득공제가 가능한 유일한 투자상품이기도 한데 내년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며 최대 600만원까지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내년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느린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올해보다는 개선될 전망이기에 성장성이 높은 해외 유망자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양적완화라는 키를 쥐고 있기에 신흥국 대비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됐고, 신흥국 가운데에서는 인도와 중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오 팀장은 "미국은 기업의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내수 시장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장기성장성은 낙관적"이라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면 주식형 펀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고 주가연계증권(ELS) 등 미국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성장률 하락과 저금리 기조로 인컴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다.
 
오 팀장은 "낮은 금리 환경은 안정적인 인컴 수요를 만드는데 국내보다 먼저 저금리를 경험했던 일본도 해외채권, 월지급식 상품, 더블데커 펀드 등 인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며 "여기에 인구 구조적 변화와 연기금을 비롯한 장기 투자자들의 입지 강화도
 
그는 "인컴 스타일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ELS와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의 인기는 일부 기초자산의 손실구간진입(Knock-In·녹인) 영향으로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변화 추이: 꾸준히 늘고 있는
주식 내에서 배당 투자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
(자료= NPS, 현대증권)
정부의 정책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배당 스타일도 주목할 만하다. 내년에도 국내 시장은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비우호적인 경기 여건, 낮아진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 팀장은 "이런 상황에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배당스타일로 12월 국회에서 배당소득증대세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기업 배당을 촉진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며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예상되는 등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에 따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증권(003540)은 내년 글로벌 금융환경의 키워드는 선택적 차별화로, 자산(주식, 채권, 원자재), 지역(선진국과 신흥국), 국가(미국, 유럽,일본 등)간 상이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내년 펀드시장에서 해외 유망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선진국내 주식형펀드 투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중심이 될 미국이 될 것이고, 유럽과 일본도 경기부양 기조 유지로 센티멘탈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회복을 토대로 수요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신흥국내 펀드 투자처는 펀더멘탈 개선이 동반되는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형펀드의 경우 고금리 신흥국 국채와 하이일드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 속 금리가 높은 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고금리를 주는 신흥국 국채(인도, 인도네시아)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추세로 부도율이 낮고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상당히 축소된 하이일드 펀드도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글로벌 금융환경. (자료=대신경제연구소)
 
국내 펀드의 경우 주식형 감소와 채권형 증가 패턴이 지속되며 배당 스타일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 연구원은 "내년 국내펀드시장은 올해 7월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나타난 증시활성화 방안 영향력이 지속되며 배당형 스타일의 펀드 선호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확대는 국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여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의 감소폭을 줄이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이탈됐던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