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선도한다던 현대차, 토요타에 추월 당했나
친환경차 유일 선도 부문 주도권 빼앗길 우려
입력 : 2014-12-08 17:05:57 수정 : 2014-12-08 17:06:08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하며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가 토요타에 시장 선도 기회를 내주고 있다. 토요타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부각되고 있는 수소차 부문에서도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며 시장 선점 준비를 속속 마치고 있다.
 
토요타는 오는 15일부터 일본에서 세단 타입의 신형 수소연료전지자동차 'MIRAI(미라이)' 판매에 돌입한다. 판매가격은 723만6000엔(약 6700만원)으로 2년이나 앞서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1억5000만원)와 비교해 절반이 채 안된다.
 
토요타가 현대차에 비해 2년 가까이 양산이 늦었음에도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양산가격은 기술력이 앞설 수록 낮아진다.
 
토요타는 미라이를 출시하면서 전세계에서 보유한 수소차 관련 특허가 5600여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특히 수소차 생산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료전지(스택), 운전장치, 수소 탱크 분야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보유했다.
 
◇토요타 MIRAI(미라이).(사진제공=토요타)
 
반면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인 막전극접합체(MEA) 등의 자체 개발이 덜 끝난 상태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출시 당시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이른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협력사들이 선진국 업체들의 기술력에 의존해 만든 부품들이 다수라는 평가다.
 
완벽한 양산 준비를 끝낸 토요타 수소차의 향후 전망은 더욱 밝아 현대차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토요타 자체적으로도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일본 정부는 토요타의 수소차 출시에 맞춰 보조금을 202만엔으로 책정해 판매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게 됐다. 내년까지는 민간과 합작해 일본 전국에 100여곳의 수소 스테이션(충전소)을 설립할 예정이다. 스테이션을 설립하는 업체에는 비용의 절반을 지원한다.
 
토요타도 늘어날 수요에 맞춰 내년까지 200억엔을 추가 투입, 생산라인 두 곳을 더 확보하기로 했다. 2015년에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금액은 9800억엔으로 책정해 현대·기아차 연간 연구개발비의 약 세배에 이른다.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자동차.(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4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 출시하며 국내외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환경차 시장에서 일류 브랜드로의 진입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계획대로 친환경차 시장 일류 브랜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과의 협업 등이 필수라는 평가다. 토요타는 BMW, GM은 혼다, 다임러는 포드·닛산과 제휴를 맺고 수소연료전지차 구성 요소 전반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수소연료전지차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 내 전문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이 요구된다"며 "초기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토요타와 같이 친환경차 내제화 역량 활용과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병행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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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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