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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와이파이 보급률 25% 돌파..유럽서 힘받는 '스마트홈'
삼성·구글·애플·시스코 등 주요 IT 기업 '합종연횡' 가속화
2014-11-17 15:04:59 2014-11-17 15:05:0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적으로 가정 내 와이파이(Wi-Fi) 보급률이 25%를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 구글 등이 스마트홈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 보급률이 70~80%에 육박하는 유럽 지역이 스마트홈 사업의 테스트 베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현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80.4%)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이 76.4%, 노르웨이가 76.2%, 영국이 72.1%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위권 내에 유럽이 무려 8개 국가나 이름을 올렸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서유럽, 북유럽 등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 지역에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구축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파이 가정 보급률 순위.(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그동안 스마트홈 사업에 주저하던 유럽 현지 업체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밀레, 보쉬 등은 스마트홈 전시 코너를 마련하며 제품 간 연결성 및 호환성 확보를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의 경우 현지 가전 프리미엄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지 기업들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가전제품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 기술은 가전, 보안, 에너지 등 가정 내 모든 요소를 통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통신, 보안, 건설, 모바일 앱 등 현지 상황에 맞춰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두 스마트홈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 구글의 네스트랩이 주도하고 있는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는 삼성전자, ARM, 프리스케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IoT 연합체인 올씬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LG전자, 퀄컴, 소니, 시스코 등이 가입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텔, 델, 시스코 등과 IoT 모임인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을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모든 표준연합체에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일반 가전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애플의 경우 중국의 하이얼, 허니웰, 필립스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업과 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사실상 보류하고 보안성과 기기간 호환성을 강화해 내년 '삼성 스마트홈 2.0'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사업부 사장은 "시장조사를 해보니 스마트홈을 사용할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경제적인 효과,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지, 여러 회사의 제품이 연동될 수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며 "스마트홈 2.0에서는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기기가 알아서 판단하고, 외부에서도 집안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소비한 에너지의 양 등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홈시장은 시스코, 넷기어, 벨킨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진출로 서비스 영역이 커지고 규모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헬스케어, 조명 제어, 보안, 에너지 관리 부분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업체 간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누가 시장 흐름을 읽고 먼저 대중화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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