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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빠진 3040 독서男
'21세기 자본' 독자 절반이 30~40대 남성
자본 다룬 책 출간 잇따라
2014-09-16 15:01:26 2014-09-16 15:06:06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문학이 대세인 서점가에서 '자본'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자본을 키워드로 하는 도서는 올 초부터 9월 현재까지 62종이 쏟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종보다 20종이나 많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책은 지난 12일 나온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21세기 자본>(글항아리)이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 책을 비판하는 책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가 이미 한달 전에 등장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 관계자는 "<21세기 자본>은 정식판매가 시작되면서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자본을 다룬 책들의 출간과 판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는 지난 6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울러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자본론 공부>(돌베개), 철학자 신승철의 <욕망 자본론>(알렙), 황태연 동국대 교수의 <21세기와 자본론>(중원문화),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의 <위대한 탈출>(한국경제신문),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한국 자본주의>(헤이북스) 등이 잇따라 출간됐다. <21세기 자본>과 관련한 논쟁을 다루는 <피케티 패닉>(글항아리)도  곧 나올 예정이다.
 
◇<21세기 자본> 구매자 분석.(자료=예스24)
사회·경제적 양극화 문제가 자본주의 탓이라는 주장이 국내외에서 설득력을 얻자 그것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며 화제를 낳고 있는 셈이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가에서는 이와 관련한 이벤트와 기획전도 열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을 읽는 이들은 누구일까. 예스24가 <21세기 자본>을 구매한 독자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자가 75.4%로 여자 24.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30~40대 남자 독자가 전체의 48.8%로 가장 많았다. 같은 연령대 여자 독자는 18.6%에 그쳤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보통 책은 20~30대 여성 독자층이 가장 강세를 보이지만, 경제·경영 도서는 이와 관련한 문제의식이 있는 30~40대 샐러리맨이 가장 먼저 움직인다"며 "<21세기 자본>을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가 생기고 대학 교재로도 반영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어 이번 주 저자의 방한 이후 독자층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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