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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백기승 KISA 원장 내정 철회해야"
"인터넷·정보보호분야 경력 전무..낙하산·보은 인사"
2014-09-10 11:33:49 2014-09-10 11:38:23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석 연휴를 틈타 기습적으로 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자리에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사진)을 앉힌 미래창조과학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10일 오전 정론관 브리핑을 갖고 "추석 연휴에도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미래부가 KISA 신임 원장으로 백기승씨를 오는 11일자로 임명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한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백기승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 사임했지만 4개월 만에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또 어떤 돌려막기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홍보와 공보업무를 주로 담당했고 인터넷과 정보보호 분야에 경력이 전무한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인터넷진흥원장 내정은 보은인사, 그리고 낙하산 인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가 인터넷 및 정보보호 분야 국내 최고전문기관인 인터넷진흥원의 성장과 발전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 대변인은 "청와대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추석연휴에 단행한 이러한 기습적인 낙하산인사 기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절차와 과정에 따른 경험과 능력을 갖춘 기관장을 인선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백 전 청와대 비서관의 KISA 원장 임명에 청피아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미방위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 5일 "백기승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 1기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으로 전형적인 '청피아(청와대+마피아)' 인사"라며 "백 전 비서관은 ▲인터넷의 진흥과 규제 ▲인터넷 해킹침해 대응 ▲개인정보 유출 방지 IT분야 국제협력 등 KISA 업무를 수행할 어떤 능력도 전문성도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미방위 소속 최민희 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KISA는 정보보호 주무기관으로서 원장은 그 누구보다도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사여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성도 업무의 연속성도 결여된 청와대 출신 인사를 단지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임명한다면, 이는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선언한 '관피아 척결'이 가식이고 쇼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 7월 인사청문회에서 "KISA 원장에 정치권 인사 또는 관료가 낙하산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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