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전세계 제조업 허브로서 중국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차기 세계의 공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인도가 중국식 성장모델을 차용하기 시작했다며 10년 안에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렌드라 모디(
사진) 인도 총리는 최근 일련의 연설을 통해 수출 중심의 제조업 기반을 마련하고자사회기반시설 확충, 도시화 등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비스업 중심인 인도 경제를 자본과 노동력을 통한 대규모 개발 모델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산지브 산얄 도이치뱅크 글로벌전략가는 "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고 있는 만큼 인도처럼 저렴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떠오를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인도가 제조업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서는 데에는 급증하는 인구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인도의 노동 가능 인구 수는 오는 2015년 8억400만명에서 5년 뒤인 2020년 8억5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매년 100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인도의 산업구조는 소프트웨어나 영화산업 같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서비스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는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로 서비스업은 인도 경제의 60%를 차지하지만 전체 노동인구에서 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다만 제조업 중심의 새로운 경제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제조업 활성화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의 이동과 배분을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필요가 있다. 모디 정부는 내년 1월까지 7500만개의 신규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자금조달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계좌개설의 표면적 목적은 저소득층을 위한 보조금 지급이나 장기적으로는 자금 조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해야 한다. 자한지르 아지즈 JP모건 인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과 해고가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인도 노동시장의 비용효율이 높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도의 제조업이 중국은 물론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원가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제조업은 노동력 뿐만 아니라 저렴한 운소 등의 제반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인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해도 이미 효과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지즈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소비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섹터인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대신 제조업에 돈을 쏟아부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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