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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지원차량 막아..긴장감 재부각
"적십자 차량에 물품 옮겨야 받을 것"
2014-08-13 13:53:46 2014-08-13 13:58:1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인도주의 지원 차량을 받아들이지 않아 러시아와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러시아 구호차량 (사진=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러시아 정부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보낸 구호물품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약속한 대로 음식과 물 등 지원물품 2000톤을 280여대의 차량에 실어 우크라이나 동부로 보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호물자와 함께 러시아 군병력이나 무기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비롯한 다른 단체와 함께 구호물품을 다루는 모습은 이제껏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다.
 
ICRC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인도주의 지원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운반하는 물품을 확인해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ICRC소속 차량에 모든 물품을 옮겨 실어야 지원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인도적인 지원을 명분으로 분리주의 세력을 암암리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이날 한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물품을 실은 차량과 한 무리의 군인이 함께 있는 동영상이 올라와 이런 의혹은 증폭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단독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지원 활동을 벌여 세간의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발전기와 음식, 물, 의약용품을 차량에 실었을 뿐"이라며 "군대가 차량 인도를 지휘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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