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캐논 N100, 똑똑한 똑딱이
2014-08-01 17:48:31 2014-08-01 17:52:4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스마트폰으로 인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위축됐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그만큼 진화했기 때문인데, 콤팩트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캐논이 올 상반기 출시한 '파워샷 N100'은 그 선봉에 서 있다. N100은 네모 카메라라고 불리는 '파워샷 N'의 라인업 중 하나다. 
  
◇캐논의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N100(사진=뉴스토마토)
  
N100은 기존 디자인과 다르게 정사각형보다는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갖췄다. 모퉁이를 라운딩 처리해서 부드러운 느낌이다. 유광으로 돼 있어서 깔끔하며, 엄지손가락 부분에 고무마킹이 있어서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한다.
 
무게감은 있는 편이다. 카메라 본체와 배터리, 메모리카드를 모두 포함할 경우 289그램(g)으로,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가 150g까지 경량화된 것에 비하면 콤팩트 카메라치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N100의 액정표시장치(LCD)는 7.6cm 화면 크기에 92만 화소다. 터치식이다. 카메라 본체에서 틸트 업되지만, 위로 90도까지만 올라간다. 촬영 위치보다 낮은 로우 앵글만 지원돼서 사용성이 떨어진다.
 
조도가 극도로 낮은 상황만 아니면 웬만한 환경에서 촬영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유효 화소수는 1210만 화소이며, 1/1.7인치 고감도 CMOS 센서와 Digic 6 이미지 처리 엔진, 35mm 환산 24-120mm 줌 렌즈를 장착했다. ISO는 80에서 6400까지 지원한다.
 
◇빛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하기' 모드를 사용하면 흔들림을 최소화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N100은 평소 카메라를 잘 다뤄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출시된 입문자용 카메라의 경우 조작성을 높이겠다며 매뉴얼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오히려 촬영하기 위한 손길이 더 많이 가는 경우가 있지만, N100은 왕초보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N100은 조작 버튼은 최소화하면서도 메뉴 설정을 쉽게 만들었다. 카메라 오른쪽 상단에는 일반, 듀얼샷, 하이브리드 오토 기능이 자리하고 있다. 수동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일반모드로 설정해 두면 인물, 삼각대 없이 야경촬영, 어안렌즈 효과, 미니어쳐, 토이카메라, 흑백, 배경 흐리기, 소프트포커스 모드 등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위에서부터)어안렌즈 모드 약·중·상(사진=뉴스토마토)
  
대부분의 콤팩트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어안렌즈 기능을 지원한다.
 
물고기의 눈처럼 180도를 촬영할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왜곡을 통해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높일 수 있는데, 왜곡 정도가 낮아서 어안렌즈 기능을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다.
 
N100의 어안렌즈 기능은 다르다. 굴절 정도를 약, 중, 강 세 단계 중 선택해서 촬영할 수 있다.
 
피사체는 또렷하게 나오고 그 밖의 배경은 흐리게 나오는 아웃포커싱 효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처럼 별도의 렌즈를 장착해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N100은 F1.8 덕에 피사체와 배경 표현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웃포커싱 효과도 낼 수 있다.   
 
◇배경 흐림모드를 적용해서 콘크리트 바닥은 흐리게, 신발은 또롯하게 보이게 했다.(사진=뉴스토마토)
 
콤팩트 카메라의 취약점 중 하나는 야경촬영이다. N100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각대 없이 야간촬영하기' 모드를 지원한다.
 
해당 모드로 설정한 후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하면 흔들림이 거의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촬영 버튼을 누르면 보통 한 컷의 사진이 촬영되지만, 야간 모드로 설정하면 짧은 시간에 한 번에 7장이 찍힌다. 빠른 셔터스피드를 이용해서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강한 채도 효과'도 쓸만한 기능이다. 보통 채도를 높일 경우 사진이 촌스러워 보이거나 색 균형이 맞지 않아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인다. N100은 색 온도가 잘 맞아서 자주 애용했다.
 
◇(윗줄)채도강화 모드를 톨해 색감을 극대화했다.(아래)왼쪽은 토이카메라 모드를, 오른쪽은 포스터 효과를 적용했다.(사진=뉴스토마토)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이용한 기능은 '크리에이티브 샷'이다.
 
여러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타사 카메라와 달리 한 번의 촬영만으로 별도의 후보정 없이 ▲자동 ▲레트로 ▲흑백 ▲스페셜 ▲내추럴 등 여섯장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어떤 모드로 찍어볼까'라고 고민할 필요 없이 먼저 찍은 후 나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된다.
 
◇크리에이티브 샷을 이용하면 한 번의 촬영만으로 여섯 종류의 필터가 적용된 사진이 찍힌다.(사진=뉴스토마토)
 
또 카메라에 인물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카메라가 해당 인물을 인식해 초점과 노출을 맞춰준다. 또 스토리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해 그 인물이 찍힌 사진만 모아서 하나의 동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N100은 '스토리 카메라'라는 별칭이 붙었다. 바로 '스토리 하이라이트' 기능 때문인데, SD카드에 저장된 스냅 사진을 영상으로 자동 편집해 준다. 가정에 아이가 있거나 연인들 사이에 이벤트를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샷은 피사체뿐 아니라 현재 촬영하는 사람의 이미지까지 찍어준다. N100이 '사진을 찍는 사람도 동시에 찍어주는 카메라'로 불리는 이유다. 앞면 뿐 아니라 뒷면에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듀얼샷 모드를 적용하면 카메라 뒤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동시에 찍을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가족이 네 명이라고 하면, 보통 아빠나 엄마가 사진을 찍는다. 몇 년 후 사진을 보면 아빠와 자녀들, 엄마와 자녀들 모습만 있을 뿐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없다. 
 
캐논은 이에 착안해 사진기 앞에 선 사람들 뿐 아니라 사진기를 들고 찍는 사람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찍는 사람의 얼굴은 상하 좌우 원하는 위치에 배치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오토 기능은 사진을 찍기 전후 4초씩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준다. 따라서 사진을 촬영하기 전 후에 카메라를 들고 잠시 유지해주는 게 좋다.
   
◇하이브리드 오토기능(사진=캐논)
       
최근 트렌드에 맞게 원격 기능도 지원한다. 원터치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컴퓨터 뿐 아니라 캐논 이미지 게이트웨이, 플릭커, 구글 드라이브 등과 같은 클라우드 동기화도 가능하다.
 
또 타이머 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원격 촬영을 할 수 있다. 와이파이로 연결하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가 장착된 디바이스를 카메라에 대기만 하면 저절로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된다.
  
N100은 사용하기 쉽게 만든 덕에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나 기계치들도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조리개 1.8의 밝은 렌즈 덕에 별도의 스킬 없이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구색 맞추기식으로 필터 기능을 넣지 않고 실제로 사용하기 좋게 만들어 놔서 포토샵과 같은 후보정이 필요 없는 게 장점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휴대성이다. N100이 똑딱이임에도 다소 두껍고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장점 :  기계치도 좋은 결과물 얻을 수 있다
*단점 :  콤팩트 카메라 치고 두껍고 무겁다
 
*구매지수 :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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