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손학규 "朴 대통령, 국민 두려워하는 정치해야"(종합)
"정치인은 선거로 말하는 것..책임정치 소신 따라 물러나 "
"은퇴 계기로 새정치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입력 : 2014-07-31 16:43:32 수정 : 2014-07-31 16:47:5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했다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패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학규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만 그동안 저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 동지들, 어려운 상황마다 도움을 주셨던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어 "저는 오늘 정치를 떠난다"며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오랜 신념이다. 저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 했다.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것이) 저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고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3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분에 넘치는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받았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민주당과 함께 한 저의 정치역정은 순탄치는 않았지만 보람 있는 여정이었다"며 "민주당에 대한, 새정치국민회의에 대한 저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아울러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다.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또한 저의 생활철학"이라면서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책임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또 민주당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모두 함께 일하고 일한 만큼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들려 했던 저의 꿈을 이제 접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능력도 안 되면서 짊어지고 가려 했던 모든 짐들을 이제 내려놓는다"면서 "그동안 정치생활을 통해서 얻었던 보람은 고이 간직하고 아쉬움은 뒤로하고 떠나려 한다.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또 노력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 상임고문은 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배들에게 "스스로에 대해 자신을 갖고 우리 정치를 정정하고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당부했다.
 
또 "똑같이 항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의 생활을 첫째로 하는, 진정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민주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와 정치인의 기본자세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저 자신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제가 부족해서, 제가 제대로 하지 못 해서 패했고 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진으로서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엔 "지금 이 자리에서는 굳이 그런 말씀 안 드려도 되겠다"면서도 "다만 국민을 어렵게 알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조언을 남겼다.
 
또 "새정치민주연합부터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 누군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저의 정계은퇴를 계기로 당원과 의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이것은 여당과 모든 정치권에도 같이 적용되는 말씀"이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 뒤 21년간 몸담았던 정계를 떠났다.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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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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