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은도 경기부양책 공조..금리인하 '채비'
2014-07-25 16:08:38 2014-07-25 16:12:51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은행이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오는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2기 최경환 경제팀이 확장적 거시정책을 발표하자 한국은행도 '신용정책'으로 경기부양책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시장은 다음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까지 인하해 정책공조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4일 내년까지 41조원의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린다는 계획을 정부가 내놓자 한국은행도 신용정책으로 화답했다.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해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 총 규모를 기존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해 중소기업에 돈을 푸는 신용정책이다.
 
이날 한은이 늘린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인 15조원은 역대 최고액이다. 3조원이라는 증액폭도 지난해 4월과 함께 최대치이다.
 
특히 지난해 5월 금리인하에 앞서 한은 금통위는 4월에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늘린 바 있다. 과거에도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가 늘어나면 다음달 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자연스레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
 
또 올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로 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0.3% 감소해 2011년 3월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은 성장률이 부진한 이유로 세월호 사고에 따른 내수부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불과 2주전에 발표한 전망치인 0.7%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2주전 전망치 보다 추가 입수한 모니터링 결과가 더 좋지 않게 나왔다"며 "국내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 좀 더 두고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지수도 세월호 사태 직후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명분으로 내세울 만한 대목이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선행지표들이 뚜렷한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도 수정될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정상화를 대비한 확장적 정책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정책으로 전환돼 결국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한은 금통위에서 신용정책을 통한 정책지원에 나섰다"며 "경제심리 개선을 위해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통해 추가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ING는 올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