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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돌아온다
"투자자, 지정학적 리스크 거부"..악재 반영 시 변동성 확대될 듯
글로벌 중앙은행 탈동조화..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2014-07-25 10:46:28 2014-07-25 10:50:4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잠잠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환시장이 여전히 차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다시 급등락 장세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ING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로·달러 환율의 3개월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5%를 하회했다.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주요 7개국(G7) 통화의 3개월 내재변동성을 보여주는 JP모건 G7변동성지수도 5.2% 밑으로 하락, 지난 2007년 6월 기록했던 최저치 5.7%를 하향돌파했다.
 
◇유로·달러 환율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스트래지스트는 "시장에 혼란을 줄만한 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낮은 이유는 투자자들이 악재들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환율 움직임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악재 가운데 특히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라크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외환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악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왔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변동성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조화됐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도 다시 엇갈리기 시작하면서 외환시장 급등락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이 여전히 경기 부양을 우선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최근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도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방향의 탈동조화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각국의 정책 차이는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부양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전망을 일축하고 나섰다.
 
제이코 로우 ING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수준의 시장 변동성은 이치에 맞는 수준인 만큼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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