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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상생, 현실은 살생..팬택 협력사 "국회 동참해달라"
2014-07-18 19:27:27 2014-07-18 19:31:3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협력사들이 이번에는 국회를 찾았다. 협력사들은 이틀째 거리에 나와 팬택 회생을 강력히 요청했다.
 
팬택 55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8일 오후 4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서여의도 지점 앞에서 팬택 워크아웃 사태에 대한 국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3차 집회를 실시했다.
 
홍진표 협의회 대표와 100여명의 관계자들은 지난 17일 서울 을지로 SK T 타워와 청와대에서 집회를 한 데 이어 이날 국회의사당 근처 KB국민은행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다.
 
현 사태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정부와 채권단, 통신사업자들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18일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서여의도 지점 앞에서 열린 팬택 협력사 협의회 3차 길거리 집회현장에서 국회 차원의 도움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읽고있는 홍진표 대표(사진=정기종 기자)
 
홍 대표는 “국회와 정부와 채권단, 통신사업자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한 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며 “말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현실은 살생에 가까운 상황에서 국회가 잠든 사이 국가경제의 근간인 IT산업에 성실히 종사해온 협력업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도움을 촉구했다.
 
협력사 구성원들도 목소리를 냈다. 10년 이상 팬택에 부품을 공급해 온 신언아이앤씨의 박영훈 상무는 “현재 협력업체들은 은행 대출 연체와 직원 급여 미지급, 하위 협력사에 대한 원재자 대금 미지급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우리 같은 회사들이 이대로 도산한다면 새로 성장시키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라는 국가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택의 상황을 냉정하게 검토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향후 시행될 단통법 및 보조금 관련 규제에서 일정기간만이라도 예외기간을 달라”며 “조금만 기회를 준다면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통사와 채권단이 국회와 정부가 나서면 마음을 바꿀 것 이라는 희망에 거는 구체적 기대였다. SK텔레콤(017670)의 채무상환 유예에 대한 긍정적 검토 소식도 한 몫 한듯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우리의 노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으니 최후의 결정이 될 때가지 계속 진행해 나가자”며 "워크아웃 사태가 해결 된 이후에도 산적해 있는 채권단과 이통3사와의 협조문제 등에 대한 난관을 단합으로 타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집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홍 대표는 팬택 측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홍 대표는 “집회가 끝나고 돌아가면 오전에 실시된 팬택 임원단 회의 내용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이준우 팬택 대표와의 대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의회원들은 집회가 끝나고 서로 격려의 박수를 건네며 향후 활동에 대한 다짐을 함께하며 집회 자리를 떴다.
 
한편 팬택 협력사 협의회측은 오는 21일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을 시 채권단을 대상으로 추가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원들이 홍진표 대표가 호소문을 읽는 동안 국회의 도움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있는 모습(사진=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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