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日 태양광 시장 '접수'..모듈 공급 1위 등극
한화큐셀·솔라원 쌍끌이 전략으로 中 따돌려
2014-07-02 09:19:33 2014-07-02 09:23:5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큐셀재팬이 신흥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른 일본에서 초강세다. 쟁쟁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을 따돌리고, 지난해 해외업체 가운데 모듈 출하량 1위를 기록하며 열도 접수를 완료했다.  
 
한화큐셀재팬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일본법인으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등 공급 이원화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일본 태양광 전문잡지 솔비스토에 따르면, 한화큐셀재팬은 지난해 일본에서 520MW(메가와트)의 태양광 모듈을 출하하며 해외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캐네디언솔라(508MW), JA솔라(380MW), 선테크솔라(350MW), 챠오리솔라(300MW)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위권 내에서 1위를 차지한 한화큐셀재팬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들이다.
 
특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JA솔라(3위)와 트리나솔라(6위), 잉리솔라(8위) 등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에는 샤프와 교세라 등 일본 내수 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모듈도 상당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큐셀재팬의 경우 전체 물량에서 OEM이 차지하는 규모가 2MW 미만에 불과해 사실상 압승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2013년 일본 내 해외 모듈업체들의 출하량 순위.
 
지난 2012년 일본 태양광 시장에 본격 뛰어든 한화큐셀재팬이 불과 1년 만에 선두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이원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큐셀재팬은 일본 진출 초기인 2012년 한화솔라원 단일 브랜드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결과는 참패. 그해 모듈 출하량은 70MW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내수 브랜드와 유럽산 모듈을 선호하는 탓에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을 반전시켰다. 지난해 초 독일 큐셀에서 인수한 한화큐셀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택과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등 프리미엄 시장은 한화큐셀로, 메가솔라(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시장에서는 한화솔라원으로 시장을 나눠 공략했다. 이 같은 전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다. 불과 1년 만에 출하량이 7배나 증가하며 중국 업체들을 단숨에 따돌렸다.
 
특히 한화큐셀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이원화 전략은 한화솔라원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전체 모듈 출하량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1분기 51%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불과 1년 만에 일본 시장의 비중이 18%포인트나 급증했다. 태양광의 본고장인 독일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운 한화큐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화솔라원의 인지도까지 덩달아 상승했다.
 
한화큐셀재팬 관계자는 "일본은 자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한국은 물론 중국산 제품이 발 붙이기 힘든 시장"이라면서 "한화큐셀을 앞세워 영업과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메가솔라 시장에서 모두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한화큐셀재팬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출하량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출하량은 700MW로, 지난해보다 35%나 늘려잡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다만 아베 정권의 공격적인 엔저 정책은 복병으로 지목된다. 늘어나는 출하량만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내실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한화큐셀재팬 관계자는 "엔저 영향에서 완전히 피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환헤지 등의 방법을 통해 환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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