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2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물빛광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눈치보지 말고 쉴 땐 확실히!"
유화업계에 '집중휴가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직원들의 재충전 기회가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회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장기휴가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
2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부터 집중휴가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달 초 관련 내용을 안내하는 공고문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은 연차와 여름휴가 5일, 주말 등을 합쳐 최장 2주 동안 쉴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주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권장하고, 업무상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경우에는 5일씩 나눠 쓰도록 방침을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사 눈치 때문에 집중휴가제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의무화한 것"이라면서 "여름은 물론 연말까지 휴가 기간을 넓혀 직원들이 자유롭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집중휴가제 도입에 나선 배경에는 재충전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집중휴가제가 도입되더라도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상사 눈치보기와 업무 우선주의 문화가 극심한 탓에 국내에서는 기업문화로 정착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도입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까지 제도 정착에 발 벗고 나서면서 집중 휴가제는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 가운데 집중휴가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한화케미칼은 6년째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영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8년 연차와 여름 정기휴가를 함께 묶어 쓸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연차를 10일 쓸 수 있는 직장인의 경우 앞뒤 주말을 모두 붙여 최장 16일간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했다.
아울러 5일과 10일간의 휴가 사용시 각각 35만원, 7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도 지급하며, 직원들의 재충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모두 집중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2주간 휴가를 쓰는 리프레쉬 휴가제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정유사들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 이제 업계에서는 하나의 기업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단계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리프레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일할 때는 확실하게 일하고, 쉴 땐 푹 쉬자는 분위기가 기업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장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집중휴가제는 휴가의 절대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 2주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휴식 개념의 휴테크 차원에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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