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컴백한 거미 "내 음악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2014-06-09 15:21:56 2014-06-09 15:26:27
◇새로운 미니앨범을 내고 컴백한 가수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거미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거미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미니 2집 앨범 ‘사랑했으니 됐어’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거미가 새로운 미니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0년 발매된 '러브리스'(Loveless) 이후 4년만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거미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사랑했으니 됐어’의 라이브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사랑했으니 됐어’는 가수 휘성이 작사를, 작곡가 김도훈이 작곡을 맡은 곡으로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팝 발라드 장르의 노래다.
 
“앨범을 4년만에 발표하게 됐고, 공식적 활동이 너무 오랜만이다. 이번 쇼케이스가 새 앨범의 첫 라이브 무대라서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는 거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거미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의 컴백 소감은.
 
▲4년만의 앨범이라 어떤 식으로 만들어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욕심이나 부담을 버리고 즐겁게 작업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굉장히 즐겁게 작업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인사하게 돼서 설렌다.
 
-타이틀곡 ‘사랑했으니 됐어’는 어떤 곡인가.
 
▲이별의 아픔을 덤덤하게 표현한 곡이다. 발라드이지만 울고불고 하기 싫었다. 가사가 쉬우면서도 시적으로 표현돼 있다. 지금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또 해야 되는 음악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너무 큰 장르의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들려드렸던 음악도 아니다. 그 중간 쯤에 있는 노래이고,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상황이나 시간, 날씨에 따라 듣고 싶은 곡이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노래는 밝은 날씨나 흐린 날씨나 다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
 
-6곡의 수록곡 중 자작곡 2곡이 포함돼 있는데.
 
▲이별 노래밖에 없는 나에게 축가 부탁이 참 자주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똑같은 노래를 불러야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만든 내 노래로 축가를 해보고 싶어서 ‘사랑해주세요’란 노래를 만들게 됐다. 또 다른 자작곡인 ‘놀러가자’는 원래 다른 가수에게 주려고 썼던 곡이다. 남자친구에게 어디론가 함께 떠나자는 내용이고, JYJ의 박유천에게 피처링을 부탁했다. 노래도 잘하고 내레이션도 잘하는 분이 필요했는데 박유천이 굉장히 잘해줬다.
 
-앨범 재킷 사진을 통해 한층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한 점이 눈에 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니었는데 주변의 모든 분들이 내가 세고 강렬하고 보이시한 이미지가 많았다고 그러더라. 이번 앨범이 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곡들이 많아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담기 위해 그와 같은 콘셉트로 재킷 사진을 찍게 됐다.
 
-오랜만의 앨범인데 정규가 아닌 미니앨범으로 발표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사실 그 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정규앨범으로 발표하려고 만들어놓은 곡들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다시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요즘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가수들에겐 의미 없는 일이 돼버린 것 같다. 가수 개인에게 소장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도 내가 어렵고 힘들게 만든 곡들이 누군가에게 들려지지도 않고 묻혀버리는 게 안타깝고 싫었다. 그래서 미니앨범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
 
-최근 들어 휘성이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 또래의 가수들이 컴백을 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하면서 서로의 활동 시기를 알고 있었다. 다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내겠다고 생각하면서 힘도 되고 의지도 많이 됐다. 사실 또래의 가수들이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어색해진 지가 좀 됐는데 이번에 휘성이나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자연스럽다면 보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줄 거란 생각이 들더라. 이번 활동은 방송이든 공연이든 좀 많이 하고 싶다. 내 음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자리라면 가리지 않고 활동을 하겠다.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와 내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음악을 발표해도 곡이 어렵다고 느끼시는데 사실 흥얼거려 보면 쉬운 멜로디고, 쉬운 가사다. 나는 대중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한다. 특정 장르를 고집하거나 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고 내 목소리가 어울리는 음악이라면 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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