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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vs. 에스콰이아..제화 라이벌의 '엇갈린 운명'
채권단, 에스콰이아 대출금 상환 한 달 연장..위기 간신히 '모면'
금강제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제2의 도약'
2014-06-18 13:35:27 2014-06-18 13:39:49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토종 구두브랜드의 영원한 맞수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가 엇갈린 운명에 처했다.
 
금강제화는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에서 탈피, 최근 매출 상승세를 타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에스콰이아는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걸으며 라이벌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제화업계 3대 천왕으로 군림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신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콰이아는 늘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지난 11일 채권단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에스콰이아 측이 자구획안을 제출하면서 대출금 상환기일을 다음달까지 약 한달 간 연장해 준 상태다. 가까스로시간을 벌긴했지만 업계에서는 에스콰이아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에스콰이아가 금융권에 진 빚은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쳐 약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구계획안 내용에 대해 회사 측은 함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Q 아시아퍼시픽의 지원 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부채 상환자금 마련에 관한 계획에 대해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내부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반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금강제화는 토종브랜드로서 명성을 회복하며 상승기를 맞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침투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라인과 콘셉트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젋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라이센스 획득을 통한 수입브랜드 전개에도 적극 나선 것 역시 분위기 반전에 주요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히트작은 브루노말리다. 지난 2010년 이태리 라이센스를 획득한 이후 론칭 3년만에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 51개, 직영점 31개 등 모두 8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제품에 쓰이는 양질의 가죽은 금강제화에서 자체 개발, 생산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며 "과감한 색상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소비즈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론칭한 멀티 슈즈숍 레스모아 역시 고성장세다. 지난 2011년 7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 966억원, 작년에는 113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근 2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금강제화 매출액이 64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레노마, 헤리티지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 론칭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시도하는 중"이라며 "특히 올해는 60주년에 맞처 스페셜 에디션도 내놓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스모아 매출액과 매장수 추이>
                                                                                                         (자료=금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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