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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해외여객 역대최다..LCC업계 '활짝'
국내LCC 해외여객 점유율, 5년새 7%p 상승
공항공사 "LCC 안전성·비용절감 위해 적극 지원"
2014-05-23 06:00:00 2014-05-23 06:00:00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항공기 모습(시계방향) (자료제공=각 사)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해 4월 해외여객이 증가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LCC)의 해외여객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국내 LCC업체들이 항공유를 공동구매하거나 공동격납고에서 자체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항공기 조종사 양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내LCC 해외여객 점유율, 5년새 7%p 상승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해외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국내여객은 10.0% 늘었다. 특히, 중국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증가하면서 해외여객수요를 이끌었다.
 
중국노선 운항이 크게 늘면서 지방공항의 국제선 실적도 증가했다. 양양공항은 766.4%, 제주공항66.5%, 청주공항은 60.1% 국제선 실적이 늘었으며, 인천과 김포, 김해공항도 각각 12.5%, 8.1%, 9.3%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LCC들의 무서운 성장세다.
 
국내 LCC의 항공사 점유율은 지난 2010년 4월 1.8%였지만 지난해 9.0%까지 상승했다. 올해에는 이보다 높은 11.2% 기록했다.
 
해외여객 수요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진에어였다. 진에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6588명 늘어난 8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86.3%, 이스타항공이 33.4% 에어부산이 32.7%의 해오여객 수요 증가율을 기록했다.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누적 실적. (자료=국토교통부)
 
올해 4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770명이 늘어난 27%의 증가율을 보인 제주항공도 올해 1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내며 LCC업계의 밝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150억원이 늘어난 11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이 증가한 49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원 늘어난 67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런 LCC의 성장세는 국내선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같은 기간 LCC 점유율은 33.8%였지만 올해 들어 50.0%로 절반을 넘기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의 직항노선 확대와 주변 국가와의 경쟁 심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 변수로 인한 잠재적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며 "다만 항공시장 성장과 항공사 운항증가, 해외수요 확대,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5월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 LCC 성장지원 직접 나선다
  
정부는 지난달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17개 노선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LCC 지원에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7개 국적 항공사들이 운수권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 신청과 관련해)불발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저가 항공사를 포함한 대부분 항공사들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LCC를 본격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1일 법 개정안을 통해 한국공항공사는 앞으로 LCC와 항공급유 공동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상조업이나 항공기 정비업 등에 진출하게 된다.
 
우선, 한국공항공사는 각 LCC가 사용하는 연간 항공유를 공동구매하고, 현재 공항별로 다른 공급단가를 통일할 계획이다. 이로써 공항공사는 연간 약 18억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공사는 LCC 공동격납고를 설치해 자체 정비를 도와 비용절감과 안전성을 더하며, 항공기 운항이 적어 지상조업 설비 투자가 적은 지방공항에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종인력도 늘릴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매년 455명의 조종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정부·군·항공사·대학이 협업해 매년 500명씩 우수 조종사를 배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의 높은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보다 국내 LCC의 가격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선의 경우 국내 LCC와 대형항공사간 운임비용 차이는 14%포인트며, 국내선도 10~20%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의 장점은 말그대로 적은 비용으로 항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잇다는 것"이라며 "유류비, 정비비용 등이 절감된다면 자세히 살펴봐야 겠지만 실제 운임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LCC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저가 항공사들도 중장거리 기종을 도입하는 등 해외노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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