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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도주' 부글부글 검찰, "잡범도 아니고…"
"냉정한 자세로 적법수사..희생자 원혼 달래겠다"
2014-05-14 20:41:02 2014-05-14 21:08:1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장남 대균씨(44)에 대해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는 14일 대균씨에 대한 A급 지명수배를 발령하고 밀항 도피 등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평택과 인천 등 전국의 밀항루트를 차단했다.
 
김회종 특별수사팀장은 이날 대균씨에 대해 "잡범도 아니고, 종교지도자의 아들이자 촉망받던 예술가, 다수 기업의 대주주인 분이 출석 요구를 받자마자 도피했다"며 "매우 비상식적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김 팀장은 "대균씨가 그렇다고 해서 공익을 대변하는 검찰이 마구잡이식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충분한 전담팀을 꾸려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냉정한 자세로 합리적인 이성에 따라 법적인 절차를 지켜가면서 수사하는 것이 정도이고, 그것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수사의지를 다졌다.
 
대균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검찰 통보를 받고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는 대균씨의 자택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당시 이례적으로 강제집행으로 문을 열고 자택 내부까지 수색했으나 대균씨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대균씨의 자녀들은 이미 오래 전에 프랑스로 건너갔고, 아내는 국내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택은 사실상 빈집이었다.
 
검찰은 대균씨가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으로부터 매월 1000만원씩의 고정급여를 받은 것을 확인했으며, 다른 계열사들로부터도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컨설팅 명목으로 계열사들로부터 거액을 거두거나 탈세 등의 방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유 회장의 친형인 병일씨(73)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대균씨를 소환하면서 유 회장 친인척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진입하는 듯 했으나 대균씨의 잠적하자 유 회장을 직접 소환하기로 했다. 유 회장은 16일 오전 10시에 소환될 예정이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씨 체포에 나선 검찰 관계자가 대균씨 자택에 강제 진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초인종을 눌러 반응을 살피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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