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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피죤, 세무비리 정황..국세청 압수수색
'청부폭행' 이윤재 회장과 등 돌린 퇴직 임원 내부 고발설
임원진 소환조사 진행..검찰수사 확대 여부 주목
2014-05-12 16:10:49 2014-05-12 16:19:3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청부폭행 사건과 비자금 조성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피죤이 이번엔 세무비리 의혹으로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죤 본사에 20여명 가량의 조사관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회계장부 등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 회사 임원진들을 소환해 한 달 넘게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윤재 회장의 탈세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회사 임원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이후 지난해 가석방 되자마자 퇴진 약속을 뒤엎고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노조탄압 등과 관련해 끊임 없이 잡음을 일으켜 왔다.
 
이번 국세청의 세무 조사 역시 이 회장의 막무가내식 경영에 앙심을 품은 내부 고발자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돌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의 최측근 이었던 한 임원이 퇴사 이후 비리를 폭로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자금 등을 관리하던 임원이 회장과의 갈등으로 퇴사하는 과정에서 퇴직금 문제 등을 두고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안다"며 "결국 해당 임원은 쫓겨나다시피 몇 달 전에 퇴사했다. 회사에서는 내부정보가 그를 통해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지난달 느닷없이 들이닥친 국세청 직원들이 일반 직원들의 컴퓨터까지 샅샅이 조사해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가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간 세무조사 대부분이 검찰 고발로 이어진 전례를 미뤄봤을 때 이번 조사를 통해 비리 등 정황이 들어날 경우 피죤 역시 검찰 수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피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입을 다물고 있다. 세무조사에 따른 파장 여부를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피죤 측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피죤은 경영난에 따른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렸던 피죤의 최근 시장점유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이에 피죤 측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심의 시장 및 유통 환경변화를 이유로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지점들을 일방 폐쇄 조치하면서 현재 노조와 대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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