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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으로 코너 몰린 피죤..대화 나설까
대형마트 퇴출 위기.."심리적 압박 작용할 것"
노조 "이윤재 회장 독선적 경영마인드 버리고 대화 임할 것"
2014-03-25 17:27:37 2014-03-25 17:31:54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노조 탄압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피죤이 노조측과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급격한 매출 감소로 적자가 커지고 있는데다 '부도덕 기업'이란 낙인이 찍히면서 최근 코스트코코리아로부터 퇴출 경고까지 받는 등 코너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청부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후 풀려난 이윤재 회장이 경영에 복귀
하면서 시작된 노조갈등이 반년을 넘기면서 피죤 측도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만은 없는 처지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노사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미지 실추로 대형마트 퇴출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만큼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을거란 설명이다.
 
25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피죤지회는 약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노조 탄압 중단과 협상을 위한 사측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피죤 지회)
 
이 자리에서 김현승 피죤지회 지회장은 "7차례에 걸쳐 회사 측과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큰 소득이 없는 상태"라며 "노조를 인정하겠다는 공식적인 답변이 돌아오지 않는 등 협상에 진전이 없어 현재 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를 인정 받고 일방적으로 폐쇄시킨 지방 영업소가 다시 개소될 때 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윤재 회장으로부터 노동조합을 사수하고 직원들의 안정적인 노동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영업소 폐쇄 철회(5개 지점)와 고용안정 보장, 이윤재 회장
의 협상 참여 등 크게 3가지다.
 
피존은 작년 12월 지방 영업소 5개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해당 지점의 직원 22명을 모두 대기발령 낸 바 있다. 또한 영업팀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입사 1개월 차 직원을 대리로 승진키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로 논란을 일으켰다.
 
노조는 이 같은 모든 노동 탄압 행위가 모두 이 회장의 지시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이윤재 회장은 노동조합을 없애고 보자는 식의 독선적 경영 마인드를 버리고 노조와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죤 측도 이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는 듯한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노조의 요구안을 검토하고 최대한 의견절충을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피죤 관계자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는 만큼 회사 측도 최대한 노조원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하합의를 이루고자 한다"며 "4월부터 본격적으로 재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주장하는 이 회장의 대화 참여 등에 대해서 회사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이 회장의 경영참여에 대해서만 부인할 뿐이다. 
 
한편, 피죤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은게 사실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윤리경영을 어긴 피죤에 이미 퇴출 경고를 보낸 상태고, 이어 대형마트까지 이번 사태 추이를 지켜본 이후 대응방침을 결정 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도 어려운 마당에 '막장 경영'이라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이미지도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라며 "조속히 노조와의 갈등을 마무리 짓고 경영상에 있어서도 큰 변화의 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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