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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노사 갈등 격화..노조 "대기발령 즉각 철회하라"
2014-01-15 18:05:11 2014-01-15 18:09:07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피죤의 노사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며 고용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노조 측의 시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15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피죤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성북동 이윤재 피죤 회장 집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 촉구 집회를 벌이고 대기발령과 해고 등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피죤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성북동 이윤재 피죤 회장 집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피죤 지회)
 
노조 측은 "현재 대기발령된 노조원들은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과 부산에서 찜질방, 여관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도 처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앞에서는 교섭에 임하면서 뒤로는 영엽소 폐쇄와 부당 인사를 통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서울본사 와 부산지점으로 대기발령된 20명 전원을 즉각 원직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12월 지방 영업소 5개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해당 지점의 직원 22명을 모두 대기발령을 냈다. 이들 중 일부는 매일 발령지로 원거리 출근을 하거나 대기발령 장소에서 한 달 넘게 체류하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대기발령자 중에는 임산부도 2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점에서 서울로 대기발령을 받은 임산부 A씨는 "임심한 상태로 서울까지 장시간의 출퇴근을 수행할 수 없는 처지라 충첨지정에서 대기발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하지만 회사에서는 임금 3~4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할테니 회사를 나가라는 부당사직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자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들이 회사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며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대기발령 철회를 호소하고 있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수 차례에 걸친 노조의 항의 집회에도 불구하고 피죤 측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양측의 갈등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노조 측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항의집회를 전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승 피죤지회 지회장은 "회사는 모든 직원들을 회사 발전을 이끄는 상생의 파트너로 인지해야 한다"며 "대기발령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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