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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노인 10명 중 7명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
농촌진흥청 '농촌노인 일상활동능력 실태조사' 결과
2014-05-08 14:22:28 2014-05-08 14:26:3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농촌노인 10명 중 7명은 자녀와 독립해 부부 또는 혼자만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전국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면접 조사한 '농촌노인 일상활동능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노인 76.4%는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어 노인부부가구(47.0%), 노인1인가구(29.4%) 등의 가족형태가 많았다.
 
특히 농촌노인들은 앞으로 희망하는 가족 형태로도 '자녀와 독립해 부부 또는 혼자'(70.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24.3%)', '요양원 등 시설에 가고 싶다(3.9%)'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농촌진흥청)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시기는 평균 55.4세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60세 미만'(41.2%)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60∼70세 미만'(27.6%), '40∼50세 미만'(1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가 직장(학업) 관계로 다른 지역에 있어서(63.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떠나기 싫어서'(20.9%), '자녀의 경제적 형편이 되지 않아서'(4.7%) 순이었다.
 
분가한 자녀와의 연락 빈도는 '주 1회(27.5%)', '월 1∼2회(27.0%)', '주 2∼3회(23.4%)' 등이었다. 친구·이웃과의 왕래 빈도는 '거의 매일'(58.2%)이 가장 많았고, '주 2∼3번 정도'(23.9%)가 뒤를 이었다.
 
농촌노인의 일상활동능력 평가 결과를 보면 평소 혼자서 할 수 있는 동작으로는 '정해진 시간에 약 챙겨먹기'(93.6%), '몸 단장'(91.9%), '전화 걸고 받기'(90.5%)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예금 또는 인출'(61.9%), '신문이나 책, 잡지 읽기'(55.4%), '서류작성'(47.0%)은 혼자서 할 수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료=농촌진흥청)
 
농촌노인의 우울 정도는 평균 4.0점으로 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5점 만점에 8점 이상이면 우울증세가 있는 것으로 본다.
 
계층별로는 ▲무학층 ▲85세 이상 연령층 ▲생활비가 부족한 층 ▲비농가에서 우울정도가 평균 5점대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생활비가 충분한 층 ▲중학교 중퇴·졸업 이상 학력층에서는 평균 2점대로 낮게 나타났다.
 
생활만족도(100점 만점)는 부부관계(62.9점), 가족생활(60.8점), 마을의 안전상태(60.3점)의 경우 '약간 만족하는 수준'인 가운데, '본인의 건강상태'(43.2점), '경제활동'(40.5점), '여가 및 문화생활'(40.4점)은 '약간 불만족하는 수준'이었다.
 
최윤지 농진청 연구관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농촌의 현실의 도시의 미래 모습이기 때문에 농촌 고령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마을단위의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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