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밀어올린 '386.1억달러' 경상수지…또 역대 최대치
두 달 만에 새 역사…기존 3월 최고 기록 경신
상품수지가 견인…연간 전망치 달성 '파란불'
2026-07-08 16:39:59 2026-07-08 17:01:0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또다시 300억달러대로 불어나면서 두 달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1년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연간 경상수지 규모도 한국은행 전망치인 2500억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상품수지 '역대 최대'…반도체가 이끈 수출 62.9% 급증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상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79억3000만달러) 기록을 2개월 만에 넘어선 것입니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1230억5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인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달러 흑자로 기존 최대치였던 3월(356억8000만달러) 기록을 두 달 만에 경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품 수출은 94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579억3000만달러) 대비 62.9% 급증했는데,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이 37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39억3000만달러)보다 167.7%나 늘었습니다. 이 밖에 컴퓨터 주변기기(249.4%), 석유제품(49.1%), 화공품(11.0%) 등의 수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수입은 56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습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61.1%)와 반도체 제조장비(54.9%)를 중심으로 28.0% 증가했습니다. 원자재 수입도 석유제품(70.5%), 석탄(37.2%) 등을 중심으로 22.1%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은 1.8% 늘었습니다.
 
6월 경상수지도 '청신호'…"연간 2500억달러 상회 전망"
 
5월 경상수지가 역대급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연간 전망치 달성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입니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 수출도 1000억달러를 넘어서고, 경상수지 흑자가 400억달러로 늘어나 역대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기존 전망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를 1515억달러로 예상했는데 5월까지의 실적을 보면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연간으로도 기존 전망치인 2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유 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6월 경상수지도 40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습니다. 적자폭은 지난해 동기(-25억6000만달러)와 전달(-24억2000만달러)보다 줄었습니다. 여행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5월 입국자 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19.4%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투자소득(배당 및 이자)을 중심으로 21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310억8000만달러 증가해 전월(254억6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6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습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2억4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46억5000만달러 줄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310억5000만달러 감소해 역대 최대 수준의 감소를 보였습니다.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6년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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